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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회삿돈으로 '베트남 현지 땅' 차명거래 의혹도

입력 2019-04-02 09:09 수정 2019-04-0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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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준일 전 회장과 관련해서 다른 의혹도 있습니다. 베트남 땅을 회삿돈으로 다른 사람 이름으로 거래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박병현 기자가 계속해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남쪽으로 향하자, 곳곳에 공사 현장이 나타납니다.

국내 기업 GS건설이 개발 중인 '나베 신도시'입니다.

호찌민의 강남으로 불리는 푸미흥에서 불과 4km 떨어져 있습니다.

신흥 부촌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인근 부동산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나베에서도 개발이 한창인 만 삼천 제곱미터, 약 4000평 규모의 땅이 눈에 띕니다.

이 땅의 토지 양도계약서입니다.

명의자는 베트남인.

그런데 2009년 10월, 30억 원에 달하는 땅값을 보낸 사람은 당시 락앤락 베트남 법인장이었던 이모 씨입니다.

4년 뒤 해당 금액은 전액 손실 처리됐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토지 명의자인 베트남인은 락앤락 베트남법인에서 일했던 고모 씨의 부인이었습니다.

현지 직원은 김준일 전 회장이 해당 토지의 실제 주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유모 씨/전 락앤락 베트남법인 직원 : 실제 주인이면 아까 말씀하신 그분이겠죠. (김준일 회장?) 네.]

김 전 회장이 락앤락을 매각한 이후, 명의자 남편인 고씨에게 해당 토지를 돌려달라고 요구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고 씨가 동료 직원과 나눈 대화 녹취 파일입니다.

김 전 회장 측이 땅을 돌려달라며 사례금을 주겠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고모 씨/전 락앤락 베트남법인 직원 : 사례금 이야기를 먼저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아유 사례금을 주려면 왜 이제 와서 주고 그래?']

고 씨가 거부하자, 김 전 회장이 수억 원의 합의금을 요구했다고도 말합니다.

[고모 씨/전 락앤락 베트남법인 직원 : 돈 주고 사서 반은 (김준일) 회장이 가져가고 반은 락앤락이 가져갔어요. 자기들끼리 그렇게 협의 봤더라고.]

지난 2017년 회사를 매각한 김 전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수천억원의 매각 대금으로 베트남 현지에서 부동산과 장학 사업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회장 측은 직원용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돌아다닌 사실은 있지만, 회삿돈으로 개인용 부동산을 구입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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