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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전 회장, 회삿돈으로 '베트남 차명 부동산' 의혹도

입력 2019-04-01 21:30 수정 2019-04-0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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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준일 전 회장은 회삿돈으로 베트남 현지 부동산을 차명으로 거래한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직원 가족 이름으로 개발 예정 부지를 사들였다는 것인데요. 그런데 락앤락을 매각한 이후에 해당 직원에게 차명 부동산을 돌려달라고 요구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남쪽으로 향하자, 곳곳에 공사 현장이 나타납니다.

국내 기업 GS건설이 개발 중인 '나베 신도시'입니다.

호찌민의 강남으로 불리는 푸미흥에서 불과 4km 떨어져 있습니다.

신흥 부촌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인근 부동산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나베에서도 개발이 한창인 만 삼천 제곱미터, 약 4000평 규모의 땅이 눈에 띕니다.

이 땅의 토지 양도계약서입니다.

명의자는 베트남인.

그런데 2009년 10월, 30억원에 달하는 땅값을 보낸 사람은 당시 락앤락 베트남 법인장이었던 이모 씨입니다.

4년 뒤 해당 금액은 전액 손실 처리됐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토지 명의자인 베트남인은 락앤락 베트남법인에서 일했던 고모 씨의 부인이었습니다.

현지 직원은 김준일 전 회장이 해당 토지의 실제 주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유모 씨/전 락앤락 베트남법인 직원 : 실제 주인이면 아까 말씀하신 그분이겠죠. (김준일 회장?) 네.]

김 전 회장이 락앤락을 매각한 이후, 명의자 남편인 고씨에게 해당 토지를 돌려달라고 요구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고씨가 동료 직원과 나눈 대화 녹취 파일입니다.

김 전 회장 측이 땅을 돌려달라며 사례금을 주겠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고모 씨/전 락앤락 베트남법인 직원 : 사례금 이야기를 먼저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아유 사례금을 주려면 왜 이제 와서 주고 그래?']

고씨가 거부하자, 김 전 회장이 수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다고도 말합니다.

[고모 씨/전 락앤락 베트남법인 직원 : 돈 주고 사서 반은 (김준일) 회장이 가져가고 반은 락앤락이 가져갔어요. 자기들끼리 그렇게 협의 봤더라고.]

지난 2017년 회사를 매각한 김 전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수천억원의 매각 대금으로 베트남 현지에서 부동산과 장학 사업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회장 측은 직원용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돌아다닌 사실은 있지만, 회삿돈으로 개인용 부동산을 구입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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