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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면죄부성' 특검 결론에도…미 여론은 '의혹의 눈길'

입력 2019-04-01 09:50

NBC·WSJ 조사 "미국인 40%, 러시아 스캔들 의혹 남아…트럼프 지지도 하락"
WP 조사에선 극과극 반응…공화 79% "특검 결론에 만족", 민주 63% "불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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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WSJ 조사 "미국인 40%, 러시아 스캔들 의혹 남아…트럼프 지지도 하락"
WP 조사에선 극과극 반응…공화 79% "특검 결론에 만족", 민주 63% "불만족"

'트럼프 면죄부성' 특검 결론에도…미 여론은 '의혹의 눈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특검보고서에서 정치적 면죄부를 받은 듯한 모양새이지만, 여전히 미국인들은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3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두 매체가 지난 23~27일 공동으로 미국 성인 1천명을 전화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40%는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이 남아있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의혹에서 벗어났다는 응답자는 29%에 그쳤다.

나머지 31%는 잘 모르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이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내용을 담은 4쪽짜리 '특검보고서 요약본'을 공개하면서 오히려 민주당에 정치적 부담을 가하는 구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의외의 조사 결과로 해석된다.

앞서 바 법무장관은 '뮬러 특검팀이 미국 측 또는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에 대해 고의로 러시아 측과 공모한 혐의를 찾지 못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혐의에 관해선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는 내용의 요약본을 내놨다.

기다렸다는 듯, 트럼프 대통령은 "공모는 없었다. 사법 방해는 없었다"면서 "완전하고 전면적인 무죄 입증"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애초 바 장관에게 제출된 300쪽 이상의 특검보고서 원본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공화당 측 여론조사전문가 빌 맥인터프는 "이번 사안이 워싱턴DC 정치권에서는 상당한 의미를 지니더라도, 일반인들까지 사로잡는 이슈는 아니라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특검보고서 소식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응답자는 40%에도 못 미쳤다.

민주당 측 전문가 제프 홀위트는 "일반 여론은 특검의 수사 결론에 대해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가 하락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NBC·WSJ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는 43%로 집계됐다. 특검보고서가 제출되고 '트럼프 면죄부성' 요약본이 공개되기 이전인, 지난달 조사보다 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같은 날 워싱턴포스트(WP)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지지 정당에 따라 특검 수사 결과에 대해 정반대의 시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WP가 조지메이슨대 공공정책대학원과 공동으로 지난달 26~29일 전국 성인 640명을 유·무선 전화로 설문 조사한 결과 공화당원의 79%가 특검 결론에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민주당원의 63%는 '만족스럽지 않다'고 했다. 특검 수사 결과에 '실망했다'는 민주당원도 53%로 절반이 넘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심각한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는 민주당원이 76%에 이르렀고, '트럼프 대통령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민주당원도 63%나 됐다. 이와 달리 공화당원의 15%만이 '트럼프 대통령이 심각한 잘못을 저질렀다'고 답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여기는 공화당원은 12%에 불과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방해를 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민주당원 80%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공화당원 중에서는 21%만이 여기에 동조했다.

'민주당이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모 의혹을 계속 조사해야 하느냐'는 문항에서도 민주당원 81%가 '계속해야 한다'고 답했고, 공화당원 81%는 '그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체 응답자로 보면 '계속해야 한다'가 49%, '그만해야 한다'가 48%로 팽팽히 맞섰다.

이번 수사 결과를 가리켜 "완전한 무죄 입증"이라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과, "대통령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결론 내린 것은 아니지만 그가 무죄임을 밝힌 것도 아니다"라는 뮬러 특검 중에서 누구를 더 믿느냐는 물음에는 전체 응답자의 61%가 뮬러 특검의 손을 들어줬다. 트럼프 대통령을 더 믿는다는 답변은 32%에 그쳤다.

뮬러 특검의 수사 결과를 보고 다음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욱 표를 던지고 싶어졌다는 응답자는 17%로, 트럼프 대통령을 덜 지지하게 됐다는 응답자는 30%로, 투표 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응답자는 51%로 각각 집계됐다.

뮬러 특검 보고서 전체를 대중에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83%로 압도적이었고, 바 장관이 보고서에 관해 충분한 세부 사항을 알리지 않았다는 답변도 57%나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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