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닷새 전에 있었던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침입사건에 미국 FBI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FBI가 정보를 입수한 게 맞다는 미 NBC 방송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이를 부인했고, 북한은 수사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북·미 관계에 변수가 될지 주목됩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반북 단체 '자유조선'이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침입해 확보한 정보를 미 FBI에 넘겼다는 주장이 맞다고 NBC가 보도했습니다.
NBC는 현지시간 지난달 30일 미국의 법 집행기관에 속한 소식통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FBI가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NBC는 또 전직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 대사관에서 확보된 자료는 꽤 중요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자유조선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FBI의 요청에 따라 막대한 가치가 있는 정보를 공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어제(31일)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번 사건을 '엄중한 테러 행위'로 규정했습니다.
사건 발생 한달여 만에 나온 첫 공식 입장입니다.
대변인은 "미 연방수사국과 반공화국 단체가 관여돼 있다는 설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스페인 수사 당국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북한이 직접 FBI 연루설을 거론한 만큼 이번 사건이 앞으로 북·미 협상 재개 과정에 변수가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