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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개입내역 첫 공개…작년 하반기 1억9천만달러 순매도

입력 2019-03-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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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외환당국이 지난해 하반기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를 약 1억9천만달러 순매도했다. 외환시장 개입내역이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29일 한은 홈페이지에 공개한 외환시장 안정조치 내역에서 순거래금액이 -1억8천700만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이 기간 외환 현물환시장에서 외환당국의 총매수액과 총매도액 차이다. 즉, 총매수액이 총매도액보다 1억8천700만달러 적었다.

총매수와 총매도액 자체를 포함한 세부 내역은 공표되지 않는다.

순거래액만 공개됐기 때문에 이 기간 실제 얼마나 개입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한은 관계자는 "다만 어느 쪽으로, 얼마나 치우쳤는지는 보여준다"고 말했다.

작년 하반기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 종가 기준으로 6월 말 1,114.5원에서 12월말 1,115.7원이었다.

월평균 환율은 6월 1,096.0원에서 10월 1,132.8원으로 올랐다가 12월에 1,122.7원을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 환율 하루 변동폭은 4.0원으로 상반기(4.2원)보다 작았고 전년 동기(3.8원)보다는 컸다.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는 작년 5월 17일 발표한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 방안에 따른 것이다.

이는 그동안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등도 꾸준히 권고해온 사안이다.

외환당국도 '불필요한 의심'을 살 필요가 없다고 보고 공개를 결정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환율이 상당히 안정적으로 움직였고 아래위로 쏠림현상도 줄어든 만큼 공개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외환당국이 쏠림현상 등으로 시장이 혼란이 생길 경우 시장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개입을 해왔고 규모도 크지 않았다"며 "이번에 공개된 숫자는 그런 점을 확인시켜준다"고 말했다.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의 내역은 반기별로, 이후에는 분기별로 공개한다. 시장에 미칠 영향을 줄이기 위해 공개 시점은 해당 기간이 지나고 나서 3개월 뒤로 했다.

올해 상반기 내역은 9월 말에 공표된다.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로 다음 달 나올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대미 무역수지 흑자 200억달러 초과,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 3% 초과 등 두 가지 요건 때문에 미 재무부의 '관찰대상국'에 오른 상태다.

외환시장에서 '한 방향 개입(GDP 대비 순매수 비중 2% 초과)' 요건에는 해당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2017년 11월과 2018년 1월 한국 외환당국이 원화 절상(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를 조절하려고 달러화 매수 개입 규모를 늘렸다며 한국을 압박했다.

'한 방향 개입'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이 이번 공개로 객관적으로 드러났다는 것이 외환당국의 시각이다.

게다가 지난해 대미 무역흑자도 6년 만에 200억달러에 못 미쳐서 이제 환율조작국 지정 요건 중 'GDP 대비 경상흑자'만 남게 됐다. GDP 대비 경상흑자는 지난해 4.7%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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