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탈리아 폼페이 유적지에서 지난해와 올해 초 생생한 벽화가 잇달아 발견됐습니다. 이번에는 당시 주방이 없는 서민들이 이용한 '간이 음식점'의 모습이 담긴 벽화가 나왔습니다. 200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선명했습니다.
조택수 기자입니다.
[기자]
나무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ㄴ' 자 형태의 판매대가 있습니다.
앞에는 무언가 담긴 자루가 매달려 있습니다.
위에는 요리 기구들이 놓여 있습니다.
둥근 것, 넓은 것, 길쭉한 것까지 다양합니다.
그 뒤로 한 사람이 지게를 들고 지나가고, 천장에도 무언가 걸려 있습니다.
고대 도시 폼페이에서 테르모폴리움이라고 불린 간이 음식점 모습입니다.
폼페이는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대폭발로 화산재 속으로 사라졌다 1960년대부터 발굴이 본격화했습니다.
이 벽화는 폼페이 유적공원 북쪽 5구역에서 발견됐습니다.
이곳의 책임자인 마시모 오산나는 "벽화에 아름답게 묘사된 판매대를 통해 테르모폴리움이 다시 조명을 받게 됐다"고 했습니다.
테르모폴리움은 폼페이에 약 150개 가량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방을 갖지 못한 가난한 사람들이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사 먹던 곳 입니다.
유적이 발견된 5구역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레다와 백조, 나르시스의 생생한 벽화가 발굴되기도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조영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