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언제나 흥이 넘치는 여자배구, '우승 세리머니'입니다. 선수와 감독이 함께 몸을 흔들죠. 최고 선수, MVP가 된 흥국생명 이재영 선수의 올시즌 마지막 장면이었습니다. 여자배구에 왜 열광하는 지에 대한 답은, 이재영처럼 꾸밈없는 선수들이 코트에 있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 도로공사 1:3 흥국생명 / 여자배구 챔피언결정전 >
우승하고 모든 축하가 쏟아지는 순간, MVP로 이름이 불릴 때는 더 크게 웃고, 더 크게 기뻐합니다.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 인사는 감독과 함께 추는 춤으로 대신합니다.
이재영은 배구 인생 최고의 순간을 이렇게 즐겼습니다.
한결같은 짧은 단발머리, 코트 위에서는 언제나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마음을 드러냅니다.
득점하면 펄쩍 뛰며 기뻐하고, 이해 가지 않는 판정에는 발을 구르며 항의합니다.
상대 팀 선수를 맞히기라도 하면 곧바로 위로하고, 신이 날 때는 언제나 춤을 추며 팬들에게 다가갑니다.
배구 선수 치고는 크지 않은 178cm.
공격수로서 스파이크 역시 춤추듯 다양합니다.
높고 빠른 점프로, 높이와 힘이 실린 공격은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코트 구석구석을 찌릅니다.
공격만 하는 반쪽짜리 선수가 아니라 공을 받아내는 수비까지 잘하는 선수.
상대 팀 감독은 "아는데도 못 막는다"고 말했습니다.
코트에서 써내려간 눈부신 장면은 긴장이 조여올 때마다 상황을 즐겁게 마주하는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소셜미디어에는 자신을 향한 응원 글귀를 적어 놓고는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이재영의 대문 글은 "넌 무조건 잘돼"였습니다.
(화면제공 : 코보티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