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6점차로 승부가 기운 9회말 투아웃에는 어떤 결정을 해야할까요. 그 때 마무리 투수를 내보낸 감독, 이에 맞서 투수를 대타로 꺼내든 감독, 누가 옳고 그른지를 두고 논란이 붙었습니다.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9회말 투아웃에 장갑도, 보호대도 하지 않고 타석에 선 이 선수.
KIA 투수 문경찬은 손에 든 방망이가 어색한지 자꾸만 두리번거렸습니다.
멀뚱히 공 3개를 지켜보고 삼진.
대타로 나설 다른 타자가 있었지만 굳이 투수를 타석에 세운 김기태 감독.
이유는 짐작할 만했습니다.
6점을 앞선 한화가 9회 마지막 수비,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렸기 때문입니다.
한 타자를 상대하기 위한 마무리투수 기용, 한화 한용덕 감독은 정우람을 점검하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큰 점수차에서는 도루도 하지 않는 야구 불문율을 생각하면 패배를 눈앞에 둔 상대를 존중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뒤따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투수를 대타로 내세우며 경기를 포기하듯, 이상한 결정을 한 것도 박수를 받진 못했습니다.
야구 팬들은 과거 일까지 떠올렸습니다.
김 감독은 7년 전에도 9회말 투아웃에 상대의 잦은 투수 교체가 이어지자 못마땅해하며 투수를 대타로 내세운 적이 있습니다.
논란을 일으킨 두 감독의 신경전이 이어졌던 어제(27일) 경기.
개막 이후 내리 세 경기를 진 KIA가 선발 윌랜드의 호투와 장단 13안타를 터뜨린 타선에 힘 입어 한화를 꺾고 시즌 첫 승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