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야당] 검증대 오른 '저격수' 박영선…청문회 벼른 한국당

입력 2019-03-27 18:37 수정 2019-03-27 22:2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장관 인사청문회 슈퍼 위크 오늘(27일)이 마지막 날이죠. 진영 행안부 장관 후보자, 박영선 중기부 장관 후보자, 조동호 과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오늘 고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인사청문회 내용을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지난 8일 개각에 따른 장관 인사청문회 오늘이 마지막 날입니다. 역시나 주인공은 마지막에 나오는 법이죠. 제가 마지막에 주로 발제하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오늘 청문회에 나선 후보자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입니다. 현역 의원이 2명이나 포함돼 있습니다. 그동안 관례적으로 현역 의원 청문회 불패다 이런 이야기도 많았습니다만 지난해 유은혜 부총리 인사청문회 당시를 돌이켜 보면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특히 박영선 후보자 청문회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 박영선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물론이고 국정감사, 대정부질문 그리고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청문회 때도 저승사자다, 저격수 이런 별명 얻은 바 있습니다. 일단 활약상부터 잠깐 보고 가시죠.

[박영선/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2014년 7월 7일) : 검찰총장한테 로비했던 회사입니다. 철저하게 로비하고 각종 안 끼는 데가 없었거든요? 근데 거기에 고문을 하신 분이 국정원장이 된다, 이거 굉장히 심각한 일인 것 같아요. (글쎄, 그래서 저도 몇 달 하다가 저는 별로 도움 줄 게 없을 것 같아서 몇 달 하다가 끝냈던 겁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의원 (2016년 1월 11일) : 지금까지 저는요, 구조조정 하는데 세금 깎아주고 특혜 주는 나라는 못 봤거든요. (그것이 쉽게 하자고 하는 부분이…) 구조조정을 어떻게 쉽게 합니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그 난리로 인해서 우리나라의 기업 가치가 얼마나 훼손이 됐나요.]

이렇다보니 당시 여당이었던 한국당 입장에서는 박영선 후보자에 대해서 더 이를 갈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 청문회 질의 시작 전부터 야당 의원들은 자료 미비 등을 이유로 후보자를 강하게 몰아세웠습니다.

[이철규/자유한국당 의원 : 우리 후보자께서 평소 인사청문회에 임하는 후보자들의 의무, 도리에 대해서 그토록 요구하셨던 내용들을 하나도 이행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장석춘/자유한국당 의원 : 후보자가 지난 청문회 과정에서 청문위원으로서 어록을, 제가 한번 발췌해봤는데 수많은 어록을 남겼어요. 그러면 더더욱 후보자는 이 자료에 대해서 열과 성을 다해서 제출하는 게 기본 도리입니다.]

아예 작심한 듯 박영선 후보자의 과거 청문회 발언을 모아서 영상으로 보여주기까지 했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의원 : 저승사자, 이런 수식어가 붙어 다닐 정도로 후보자, 배우자, 자녀들 신상을 아주 탈탈 털었어요. 이제 그 입장이 바뀌어서 그쪽에 계시니까 후보자께서도 그런 동일한 잣대로 인사검증과 평가를 받고 그렇게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하시죠? (네.)]

[박영선/당시 민주당 의원 (2009년 7월 13일) : 그러려면 청문회 뭐 하러 합니까? 자료 제출을 안 하시고서 어떻게 검찰총장으로서의 직무를 2년간 떳떳하게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정우택/자유한국당 의원 : 지금 청문위원으로 여기 앉아있을 때 하고 후보자로 거기 앉아있을 때 하고 말과 행동이 다르다면 그건 이중성이죠? 신뢰를 못 갖는 거죠? (아니오. 그렇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쯤 되자 보고 있던 여당 의원들 발끈했습니다. 야당이 작정하고 과도한 흠집 내기, 망신주기를 하고 있다고 항의한 것입니다

[홍의락/더불어민주당 의원 : 너무 처음부터 서로 간의 감정이 개입돼 있고 이런 것 같은 우려가 있었습니다. 후보자도 미제출 된 자료는 내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만, 정말 개인적으로 내기 어려운 그런 자료들이 너무 많습니다.]

[위성곤/더불어민주당 의원 : 후보자 혼인관계증명서, 후보자의 실제 결혼날짜 및 혼인신고 일자, 초혼 및 재혼 모두 포함. 후보자가 유방암 수술을 받은 일시 및 수술 병원. 이게 인사청문회 하는 데 무슨 필요한지에 대해서 저는 궁금하고요.]

자료 제출 문제로 의사진행 발언만 계속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질의는 청문회 시작 1시간 넘게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뒤늦게 시작된 질의에선 재산 형성 과정과 장남 이중국적 문제 등이 집중 거론됐는데요. 자세한 이야기는 들어가서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진영 후보자 청문회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청문회 내용도 내용이지만 진영 후보자의 독톡한 이력 때문이죠.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보건복지부 장관을 했던 진영 후보자, 이번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 지명을 받았습니다. 굉장히 드문 일입니다. 두 정권에서 장관이나 총리를 하는 경우 종종 있습니다만, 하지만 대부분 보시는 대로 같은 당에서 창출된 정권에서 장관직을 맡았습니다. 아무튼 이렇다보니 오늘 청문회에서는 이념 정체성, 그리고 정치적 소신 등을 묻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윤재옥/자유한국당 의원 : 본인의 정체성이 민주당, 지금 소속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체성이 같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러면 3선의원 할 동안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있었는데 자유한국당 하고는 정체성이 맞지 않았나요?]

[진영/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 맞는 부분도 상당히 있고 또 좀 이건 내 생각하고 다르지 않냐, 이런 부분도 있고 그렇습니다. 정치개혁을 하자는 여러 다른 의원님들과의 얘기 속에서 결단을 내렸습니다.]

[이진복/자유한국당 의원 : 지난 정권 때도 사실 6개월 장관을 하시고 그만두셨거든요. 기초연금 부분에 대한 갈등이었죠? 이 정부하고도 이와 같은 유사한 갈등들이 있으면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느냐…]

[진영/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 소신을 지켜야 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는데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해서 지금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강창일/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번에 7명 국무위원 중에서 제일 결점이 없는 후보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그만둘 때, 소신, 지사적인 소신파 정치인이다, 그런 점에서 평소에 존경하고 있어요.]

진영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그 밖에도 용산 부동산 시세차익 논란 또 버닝썬 사태 등에 대한 대책 등이 집중 거론됐습니다.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요. 허위 출장 의혹, 또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거론됐습니다. 청문회 소식은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짧게 글로벌 TMI 시간 잠깐 가져보죠. 요즘 미국 백악관 사람들 오랜만에 어깨 활짝 펴고 다닌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한때 탄핵 위기까지 몰고 갔던 일명 러시아 스캔들. 지난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가 유착했다 이런 의혹이었죠. 특검의 수사 결과가 무혐의로 결론이 나면서 워싱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연일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정적 비판에 나서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5일) : 그들은 아주 많은 사악한 짓을 했어요. 나는 이 나라를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이 나라를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 그 어떤 것, 가족, 조국, 하느님을 사랑하는 만큼이요. 하지만 그들이 한 일은 거짓 서술이었습니다. 그것은 끔찍한 것이에요.]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수사를 지휘했던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을 전격 교체하고 차기 대선 준비에도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미국 온라인 언론 폴리티코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 유권자 47%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수사를 고의로 지연시키거나 방해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검 수사는 무혐의로 결론 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수사 결과가 미국 차기 대선 판세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등에 어떤 영향을 줄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청문회 받은 청문회 저격수…박영선 자료 제출 놓고 여야 공방 >

관련기사

박영선청문회, 자료제출 공방…"왜 안주냐" vs "요구할 걸 해야" 연일 여야 난타전…박영선·진영·조동호 청문회 쟁점은? 야당 '김연철 과거 발언' 질타…김 후보자, 거듭 사과 조동호 차남, '이상한 이력서' 내고 채용…커지는 특혜 의혹 한국당, '김연철 검증' 화력 집중…여당은 전문성 부각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