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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잇단 공공장소 '묻지마 범죄'…커지는 불안

입력 2019-03-27 19:18 수정 2019-03-2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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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지난 25일 하루 동안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대낮에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은 부산의 한 커피숍에서 사람들이 황급히 빠져나오는 모습인데요. 한눈에 봐도 공포에 질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커피숍 안에서는 한 20대 남성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려서 20대 여학생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이 오자 남성은 바로 무릎을 꿇었고 곧바로 체포됐습니다.

피해 학생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흉기 난동을 벌인 21살의 이모 씨는 피해 학생과 전혀 알지 못했는데요. 경찰조사에서 이 씨는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구매한 뒤에 누구든 걸리면 죽이겠다"는 마음먹고 돌아다니다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부산 사상경찰서 관계자 (JTBC '뉴스룸' / 어제) : 남들이 비웃고 무시한다는 그런 것 때문에 사람을 찌르고 싶다는 감정이 생겼다는 거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같은 날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초등학교 앞에서도 50대 남성 홍모 씨가 흉기를 들고 위협을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한 부동산중개소에 들어가 업주를 위협하고 인근 초등학교로 이동해서도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네. 여기 OO초등학교 앞인데요, 노란 점퍼 입은 아저씨가 칼 들고 있어요. 빨리 좀 와주세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홍 씨는 초등학교 앞에서 대치를 했는데요. 경찰이 테이저건을 쏘았지만 홍 씨를 제압하지는 못했습니다. 결국에는 진압봉을 든 경찰 여럿이 달려들고 나서야 체포할 수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경찰 1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홍모 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역시 홍 씨와 부동산중개업소 주인,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였습니다. 

최근 이처럼 공공장소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흉기 난동을 벌이는 일이 잇달아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일에는 서울 성신여대역 등지에서 흉기를 휘두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고, 이 사건 피해자인 대학생은 한 매체에 이런 기고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성신여대역 '묻지마 범죄' 피해자 (음성대역 / 출처 : 오마이뉴스) : 그 범죄자는 정신지체 2급이라는 이유로 감형될 수도 있다. 며칠 동안만 유치장에 있다가 다시 성신여대로 출몰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나는 어제 불안해서 친구와 함께 잤고, 앞으로도 범죄가 발생했던 현장을 계속 지나가야 한다. 그리고 정신적 상처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며, 재발 가능성이 있는 범죄에 대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른바 묻지마 범죄, 공식화된 용어는 아닙니다. 피의자와 피해자와의 관계에 아무런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거나, 범죄 자체에 이유가 없이 불특정의 대상을 상대로 행해지는 범죄 행위를 통칭하는 말일 뿐입니다.  전문가들은 공권력의 빠른 대응이 중요하지만 사회적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배상훈/프로파일러 (YTN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어떤 범죄가 갑자기 발생하거나 갑자기 흉기를 들고 난동하지 않거든요. 분명히 전조증상이 존재합니다. 그러면 작은 전조증상이 있는 사람을 어떤 단계에서 이걸 예방하고 지체시키고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는 것, 그것을 지역사회 보건센터라든가 이런 데서 관리를 맡아야 하는데 지금은 그게 안 된다는 겁니다.]

정말 누구나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만큼 우발적인 범죄로만 취급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대응 방법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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