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국민연금이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 이사로 다시 선임되는데 반대하기로 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2대 주주입니다, 국민연금의 경우에. 그래서 이것이 만일에 내일(27일) 재선임 하지 못하는 데까지 연결이 된다면 그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국민연금은 SK 최태원 회장의 이사 선임에도 반대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결정이 됐는지, 또 대한항공 측의 반응은 나와 있는지 속보를 좀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대한항공 본사 앞에 있는 정재우 기자를 연결하도록 하죠. 정 기자, 대한항공 측이 입장을 내기로 했다는데, 혹시 반응이 나왔는지요?
[기자]
네. 짤막한 반응을 내놨습니다.
먼저 국민연금의 결정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매우 유감스럽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특히 조 회장의 횡령, 배임 혐의와 관련해 아직 사법부 판결이 나오지 않았다며 '무죄추정의 원칙'을 무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국민연금의 결정이 다른 투자자에게도 영향을 주는 만큼 신중했어야 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대한항공도 국민연금의 결정이 파괴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결론이 나오기까지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이틀 동안 토론을 했고 또 원래 예정된 시간보다 늦어지면서 결론이 나왔습니다. 혹시 그 과정이 전해지고 있는지요?
[기자]
네, 오늘 오후 3시 반부터 시작해 6시까지 결론이 나올 예정이었습니다.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에서 입장을 결정하는데요.
이번 경우에는 주주권 행사분과위원회에서 결정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찬반이 팽팽한 상황이 되자 전체위원회까지 다시 열였고요.
이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결국 다른 분과인 책임 투자분과 위원 2명이 참석해서 최종결과는 6대 4로 반대로 결정된 것입니다.
[앵커]
뒷얘기는 나중에 더 나올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국민연금이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뿐만이 아니라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SK 최태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도 반대하기로 했다 이런 얘기가 전해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내일은 SK 지주사의 주주총회도 열리는데요.
최태원 회장을 사내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있습니다.
여기도 국민연금은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습니다.
[앵커]
선임에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조양호 회장의 선임에 반대하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있고 주주권을 침해했다는 것인데요.
최 회장은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가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적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최 회장은 이번에 이사회 의장에서 원래 물러난다는 계획 아니었나요?
[기자]
최 회장은 사실 이번에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염재호 고려대 전 총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의장 자리를 잇게 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국민연금은 염 전 총장의 선임도 반대했습니다.
최 회장과 고교 동문이고 SK 장학재단 출신이라 이사회가 독립성을 지키기 어렵다는 이유입니다.
국민연금이 총수 뜻대로 지배 구조를 바꾸는데에 제동을 걸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국민연금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총수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겠다 이런 뜻으로 볼 수가 있겠군요, 이제는?
[기자]
국민연금은 올해 처음으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는데요.
집사처럼 주주인 국민들의 권리를 지키겠다 이런 입장인데요.
그런 만큼 물의를 빚은 총수들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아무튼 내일 결과에 따라서 여러가지로 파장이 예상되는 그런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