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국회] 나경원 "김학의 특검 제안, 맞바꿔 드루킹 특검도"

입력 2019-03-25 18:22 수정 2019-03-25 22:5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김학의 전 법무차관의, 이른바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 재수사가 조금 전 결정됐습니다. 정확하게는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재수사가 권고됐고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오늘(25일) 법무부 과거사위원회에 재수사를 건의했고, 과거사위가 받아들인 것입니다. 일단 시작은 김 전 차관의 뇌물 혐의입니다. 곽상도 당시 민정수석의 수사방해 의혹도 재수사 대상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관련 속보는 들어가서 더 자세히 전해드리겠고요.

지난 금요일밤 다들 깜짝 놀라셨을 겁니다. "김학의 전 법무차관이 인천공항에서 출국 시도했다"는 뉴스 말이죠. 정말 다들 가슴을 쓸어내렸는데, 그 영상도 촬영이 됐죠. 이런 말하면 좀 뭐한데, 좀 우스꽝스러웠습니다. 보통 비밀연애하는 한류스타들 공항 나갈 때 완전무장 하듯, 저희 국장이 퇴근 후 집에 갈 때 굳이 안 그래도 된다고 하는데 자꾸 그러하듯, 딱 그런 모습으로 카메라에 포착됐던 거죠. 이렇게 말이죠.

[인천국제공항 (지난 22일) : (왜 출국하시는 겁니까.) … (성접대 의혹 인정하십니까?) …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 (몰래 출국하려 하셨습니까?) … ]

기자들 질문공세, 온몸으로 받아낸 이 남성! 그냥 딱 봐도 김학의 전 차관 아닙니까? 둥그런 두상, 넓은 이마! 안경까지 말이죠.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단 말이죠. 사설 경호원 두 사람이 이 마스크 쓴 남성이 아닌, 뒤에 있는 '목도리 남'을 보호합니다. 심지어 이 목도리남, 준비된 차량 타는데, 조수석이 아니라 사장님 석에 앉습니다. 그리고 기자들이 김학의 전 차관이려니 했던 이 남성은, 운전석에 앉네요! 그렇습니다. 김 전 차관, 시쳇말로 가게무샤! 비슷하게 생긴 대역을 세워, 기자들 시선 따돌렸던 것입니다.

어찌됐든, "야밤의 도주극이 무위에 그쳤다!" 뭐 이런 보도가 잇따르자, 김 전 차관 많이 억울했던 것 같습니다. 언론사에 A4 5장 분량의 입장문 보냈던 것이죠. 조목조목 부인했습니다. "비행기 티켓 왕복 끊었다. 내 나이 예순네살, 어디로 도피를 한단 말인가. 가방 속에는 간단한 옷가지 뿐이었다!" 말이죠. 제일 압권은 이 말이었습니다.

[김학의 전 차관의 입장문 일부 (음성대역) : 죽어도 조국에서 죽어 조국에 뼈를 묻을 생각입니다.]

김학의 전 차관의 이런 갑작스런 공항 소동! 그야말로 정치권에 기름 끼얹었습니다. 민주당은 해외 도피 미수 사건으로 확신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쯤되면 '김학의 게이트' 아니냐?" 며 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따져 물었습니다. 이렇게요.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황교안 대표는) 김학의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하자는 국민의 요구를 '공작 정치, 황교안 죽이기다'라고 (주장합니다.) 스스로가 떳떳하다면 수사를 자청해야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를 어떻게든 김학의와 엮기 위한 여권의 총공세가 시작됐다 판단하고 있습니다. 황 대표 본인부터 "오직 '황교안 죽이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격한 감정 드러낸 것이죠. 하지만 김학의 전 차관 관련한 직접 언급은 최대한 삼가고 있습니다. 말려들지 않겠다는 것이죠. 대신 그 얘기는 다른 사람이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요.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김학의 특검 합시다. (민주당에) 김학의 특검을 제안합니다.]

아, 정말요? '김학의 특검' 가는 겁니까? 괜찮은 겁니까?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그 대신 맞바꿔서 드루킹 특검 해줄 것을 제안합니다.]

서로 바터하자는 얘기군요. 나경원 원내대표 얘기 나온 김에, 이것도 좀 따져봐야겠죠. 요즘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민주당에서 붙인 아주 불명예스러운 별명 생겼습니다. 일본 아베 총리 이름을 조합한 '나베'라는 것이죠. 바로 그런 호칭이 생기게 된 결정적 발언, 바로 이거였죠?!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 14일) : 우리 해방 후에 반민특위로 인해서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것 모두 기억하실 겁니다.]

반민특위, 1948년 일제강점기 친일파의 반민족행위를 처벌하기 위해 설치됐던 특별위원회죠. 이런 반민특위를 두고 국가분열의 원흉이었다고 지적하니, 논란이 일 수밖에요. 특히 지난 22일, 올해 101세, 상수를 넘긴 독립유공자 임우철 선생이 국회를 찾아서, 나 원내대표의 반민특위 발언, 이렇게 규탄하며 의원직 사퇴 요구했습니다.

[임우철/독립유공자 (지난 22일) : 이완용이 행한 듯 막말과 행동으로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에게 모욕감을 주고 행동하는 나경원을 강력히 응징하고 규탄하고자 한다.]

민주당이 백날 비판해도, 임우철 선생 같은 애국지사의 한마디를 뛰어넘을 순 없겠죠. 자, 나경원 원내대표도 아차했던 거 같습니다. 곧바로 SNS에 글 올린 거죠. 임우철 선생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이었습니다. 4년 전 함께 찍은 사진도 올려놓고 말이죠! "송구하고 죄송하다" 사과한 뒤에, "제가 비판한 건 반민특위가 아니라 2019년 '반문특위'였다. 정권 반대파들을 전부 친일수구로 몰아세우는 이 정부의 반문특위를 비판했다!"라고 말이죠.

그렇구나! 어쩐지! "반문특위"라고 했던 것이군요. 아, 제가 요즘 나이를 먹고 귀가 좀. 다시 들어보시죠.

"해방 후에 반민특위로 인해서…"

반민특위 맞는 거 같은… 나 원내대표님, 반민특위라고 한 거 같은데요?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아니 반민특위라고 말한 걸 부정한 것 없습니다. 그 페북 글 좀 잘 읽어보십시오. 국어 실력들이 왜 이렇게들 없는지 모르겠어요.]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겠네요. 제가 옛날부터 국어를 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관련기사

'뇌물 혐의' 김학의 재수사…정치권까지 수사 확대될까 김학의 재수사 의뢰 1호 '뇌물혐의'…"윤중천 진술 확보" 박근혜 청와대 부당외압 있었나…무혐의 배경도 재수사 "박근혜 정부, 경찰 윗선 압박"…황교안 "황교안 죽이기" [비하인드 뉴스] 나경원 "반민특위 아닌 반문특위"…70년 초월한 '해명'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