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이 제기된 서울 강남구 청담동 H성형외과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단행했습니다. 당초 경찰은 의혹이 불거진 후 병원장에게 관련 자료 임의제출을 요구했는데요, 병원측은 계속 거부를 했습니다. 결국 경찰은 지난 23일 오후 6시 30분께 압수수색에 나섰고, 어제(24일) 오전 3시쯤 마무리가 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어제) : (필요한 자료 확보하셨나요?)…(이부진 사장 기록 확인하셨습니까?)…(영장은 어떤 혐의인가요?)…(자료가 삭제돼서 포렌식 오래 걸렸나요?)…(병원 관계자는 만나셨나요?)…(압수수색 오래 걸린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포렌식 어떤 작업하셨나요?)…]
경찰은 이에 앞서 이 사건을 제보했던 해당 병원 전직 간호조무사 A씨도 조사했는데요, H성형외과 원장에 대해서도 의료법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에 속도를 내는 한편 프로포폴이 규정에 어긋나게 반출된 일이 있는지, 이 사장과 관련된 진료기록에서 관련 정황이 나오는지 등을 집중 살펴볼 예정이라고 합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기 때문에 잘 분석해 보면 프로포폴 남용이 있었는지 등 명확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명 우유주사라고 불리는 프로포폴 주사, 수면마취제의 일종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마약류로 지정돼 관리대상이 됐습니다. 2013년에는 일부 연예인들의 프로포폴 상습투약 사실이 드러나면서 물의를 빚은바 있습니다. 이부진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최초보도했던 뉴스타파에서 제보자는 자신이 직접 이부진 사장이 주사 맞는 것을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가명) 씨/청담동 H성형외과 전 직원 (화면제공 : 뉴스타파) : (이부진 사장이 뭐라고 한 거예요? 그날) 원장님한테 다시 전화를 해주면 안 되겠냐 잠깐 다시 와달라고 조금만 더 맞고 가겠다. (잠을 깬 상태였나요?) 약간 비몽사몽 하신 상태였고요.]
하지만 이런 의혹에 대해서 이부진 사장은 지난 21일 주주총회 직후 설명자료를 배포하고는 "먼저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 금할 수없다" 며 "지난 2016년 왼쪽 다리에 입은 저온 화상 봉합수술 후 생긴 흉터 치료와 눈꺼풀 처짐 수술, 소위 안검하수 수술을 위한 치료목적으로 해당병원을 다닌 적은 있다" 하지만 "보도에서처럼 불법투약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당일 주주총회 때도 투약 의혹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부진/호텔신라 사장 (지난 21일) : (프로포폴 투약 의혹 관련해서 말씀 좀 부탁드리겠습니다.)…(사실이 아니라면 법적 대응도 검토하시나요?)…]
이런 가운데 제보자 A씨, 이미 지난해 7월 같은 내용을 경찰에 제보했다고 밝혔는데요. "지난해 여름, 강남경찰서에 이부진 사장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제보했다"면서 "수사관이 알겠다고 한 뒤에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제보 받고 진술을 들었지만 제보자의 진술만 가지고 수사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건강사회를위한 약사회가 마약류 처방전의 정보 기재를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는데요. "현재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서는 비급여 처방의 경우 병·의원이 환자 장부와 마약류 의약품의 실제 사용량을 허위로 기재한다면 그 진료기록 위조를 적발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무부처인 식약처에 마약류통합관리 시스템의 개선을 촉구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한 점검도 필요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