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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주변 소매점에 담배광고 '덕지덕지'…편의점당 평균 34개

입력 2019-03-25 13:55

학교 반경 200m내 담배소매점 평균 7개…청소년 95%, 담배 진열 목격

점주 31% "진열·광고가 청소년 흡연 호기심에 영향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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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반경 200m내 담배소매점 평균 7개…청소년 95%, 담배 진열 목격

점주 31% "진열·광고가 청소년 흡연 호기심에 영향 준다"

학교주변 소매점에 담배광고 '덕지덕지'…편의점당 평균 34개

서울시내 초·중·고교 반경 200m 이내에는 평균 7곳의 담배소매점이 있고, 담배소매점 1곳당 담배광고는 22.3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는 지난해 9∼10월 서울 시내 학교 200곳의 교육환경보호구역(학교 주변 200m 이내)에 위치한 담배소매점 1천11곳에서 청소년 담배광고 노출실태를 조사하고 25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담배소매점은 평균 7곳이었고, 가장 많게는 27곳이 있는 경우도 있었다.

담배소매점 유형은 편의점(49.7%), 일반마켓(32.4%)이 대부분이었고, 아동·청소년의 출입이 잦은 가판대, 문구점, 서점 등에서도 담배를 판매했다.

담배소매점 중 91%가 담배광고를 하고 있었고, 소매점당 담배광고물 개수는 평균 22.3개로 전년보다 7.6개 증가했다. 특히, 편의점에서는 전년보다 8.9개 많은 33.9개를 게시하고 있었다.

발광다이오드(LED) 화면, 포스터, 스티커 형태 등의 담배광고물은 소매점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잘 보였고, 청소년이 좋아하는 과자, 초콜릿, 사탕 등의 제품과 담배모형 등 담배광고물이 가까이 배치돼 직접 만져볼 수도 있는 경우도 많았다.

담배광고 내용도 '풍부한 맛, 부드러운 목넘김', '색다른 시원한 맛', '쿨하게 샷하라' 등 담배의 맛, 향 등에 긍정적인 문구가 많았다.

또 청소년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동물 그림을 사용하거나 유명 영화 캐릭터 디자인을 전자담배 기기 등에 활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중·고등학생(91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54.2%는 일주일에 3회 이상 편의점, 슈퍼마켓 등의 담배소매점을 이용했다. 94.5%가 담배를 판매하는 소매점에서 진열된 담배를 목격한 경험이 있으며, 85.2%는 담배 광고를 본 경험이 있었다.

10명 중 7명(69.1%)은 1개 이상의 담배상표(브랜드)를 인지하고 있었으며 5개 이상의 브랜드를 알고 있는 경우도 12.4%에 달했다.

담배소매점주(544명) 설문조사에서는 점주 10명 중 3명(31.3%)이 '담배소매점 내 진열된 담배와 담배광고가 청소년의 흡연 호기심을 유발하는 데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담배소매점에서 담배광고를 금지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소매점주 77.2%가 찬성했다.

하지만 '담배소매점 내부에서 담배광고를 하는 경우 외부에서 보여서는 안 된다'라고 규정한 담배광고 관련법령에 대해서는 소매점주의 절반 이상(58.1%)이 모른다고 응답해 규정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기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담배광고로부터 아동·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담배광고물이 소매점 밖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단속하는 한편, 담배소매점주 대상 교육 때 관련 법령을 충분히 인지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서는 담배소매점 내 담배 진열이나 광고를 금지하는 법안 4건이 검토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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