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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강의평가 왜 그렇게 줬나"…학생 강압 조사 논란

입력 2019-03-23 21:06 수정 2019-04-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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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마다 학기가 끝날 때쯤이면 학생들에게 강의평가를 하도록 합니다. 이건 익명으로 하는 게 핵심이겠죠. 그런데 한 대학에서 특정 교수의 강의평가 점수를 놓고 수업을 들은 학생들에게 평가를 어떻게 했는지, 왜 그런 점수를 줬는지 강압적으로 조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단국대 무용과 지하 강의실입니다.

종강 행사가 열렸던 지난해 12월, 대학 법무감사팀 직원 3명이 예고 없이 들이닥쳤습니다.

[A씨/단국대 무용과 학생 : '(법무팀 직원이) 떨어져서 앉아라' 그러고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지 말아라' 무섭고 좀 불안했죠.]

학생 30여 명에게 A교수의 강의평가를 어떻게 했는지와 그 이유를 서면조사한 겁니다.

[C씨/단국대 무용과 학생 : 그렇게 (평가 점수를) 준 이유가 무엇이냐는 설문을 보고 나서 학교 측에 대해서도 분노를 엄청나게 많이 했습니다.]

특정 학생이 A교수에 대해 낮은 점수를 주라고 말했는지 묻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C씨/단국대 무용과 학생 : 강의평가는 반드시 익명성이 보장돼야 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생각을 했는데 (이런 식이라면) 강의평가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것에 대한 의문이 들어서.]

특히 낮은 점수를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은 학생 B씨는 방학기간 4차례에 걸쳐 조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B씨/단국대 무용과 학생 : 저는 친구들한테 강의평가를 소신껏,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는데 제가 하지 않았던 얘기를 하시니까 굉장히 당황스러웠고…]

당시 조사를 벌인 학생지도위원회에선 B씨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당시 학생지도위원회 참여 교수 : 도저히 이해가 안 돼 솔직히… 학생이 뭐 3·1운동의 무슨 뭐 무슨 열사도 아니고…]

단국대 측은 "학교로 투서가 들어와 조사했을 뿐"이라며 "평가 점수를 구체적으로 밝히란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B씨/단국대 무용과 학생 : 압박감이나 공포감이 생겨서…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고 약도 처방받아서 복용을 하고 있고요.]

단국대를 포함한 대부분 대학의 강의평가 규정에는 익명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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