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들어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이거나 '매우 나쁨'이었던 날은 35일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좋음'이었던 날은 딱 하루였습니다. 이토록 대기질이 나빴지만 정작 미세먼지가 대량으로 나오는 시내 공사장은 관리가 부실했습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흙을 가득 실은 트럭이 공사장 밖으로 나섭니다.
바퀴가 일으키는 먼지로 온통 뿌옇습니다.
[어우 먼지 봐라.]
[차가 안 보이는데? 이거 어떻게 된 거야 이거.]
도심 한 가운데 있는 공사장 뒤로는 지하철 역사와 아파트가 보입니다.
공사장 밖으로 먼지가 나가지 않도록 바퀴를 닦아야 하지만 지키지 않은 것입니다.
또 다른 공사장, 바퀴를 닦는 세륜 시설이 아예 무용지물입니다.
[살수가 여기서 되는 거 아니에요.]
[아유 모래가 가득 차 있는데요?]
이날만 25.5t 트럭 368대가 이곳을 드나들었습니다.
거대한 흙더미를 쌓아 놓은 곳도 있습니다.
먼지를 막을 덮개도 벽도 없습니다.
공사에 쓸 흙 1만 5000t이 무방비로 방치된 것입니다.
이날 이곳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월부터 대형 공사장 500여 곳을 단속한 결과 29곳이 미세먼지 관리에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6곳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 중인데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는 초미세먼지의 22%가 공사장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화면제공 : 서울시)
(영상디자인 : 신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