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0일)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는 예년의 2배가 넘는 1000여 명의 주주들이 몰렸습니다. 주주총회장엔 긴 줄이 늘어섰고, 경영진을 향한 날 선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일사천리로 안건을 통과시키는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아 소액주주들이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주주총회에 참석하려는 소액주주들이 몰리면서입니다.
회의가 시작된 뒤에도 입장을 못 하자 주주들의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삼성전자 주주 : 10시가 다 돼가는데 올라가지도 못하고 주주총회 끝나는데 아무런 안내도 없고 방송도 없고 사과도 없고.]
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주는 1000여 명으로 예년의 2배가 넘었습니다.
주식 액면분할로 주주 숫자는 5배로 늘었는데 주총은 같은 곳에서 치르다 보니 소동이 빚어진 것입니다.
소액주주들의 열기는 회의장 안에서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엔 연이어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삼성그룹이 사실상 지배하는 성균관대의 교수여서 독립성이 의심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안건은 표결 없이 참석자들의 박수로 통과됐습니다.
그러자 일부 주주들은 공정한 방식이 아니라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주총이 끝난 뒤 삼성전자는 준비가 부족해 주주들에게 큰 불편을 끼쳤다며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