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범인 김 씨가 이희진 씨 부모를 왜 살해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마침 범행 당일은 이 씨 동생이 최고급 슈퍼카 '부가티'를 팔고 받은 5억 원이 집에 보관돼 있던 날이었고, 김 씨는 이 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돈을 노린 범죄인지 아니면 이 씨의 주식 사기와 관련한 원한 범죄인지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고 단서를 찾고 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범인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희진씨 아버지가 2000만 원을 빌려 간 뒤 돈을 갚지 않아 살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김 씨는 한국에서 요트 판매 대행업 등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씨 부친과 사업 관계로 돈을 빌려줬고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자신은 이 씨가 벌인 '주식 사기 사건' 등의 피해자가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원한에 의한 범죄가 아니라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범행 과정을 볼 때 김 씨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건 당일은 공교롭게도 이희진 씨의 동생이 고급 외제차를 20억 원에 판 날이었습니다.
[조모 씨/중고차 매매상 : (이씨 동생이) 현금 5억원을 5만원권으로 준비해 달라고 전날 연락이 왔었습니다. 저희가 준비해서 스포츠가방에 담아줬습니다.]
경찰은 집에 현금 5억 원이 있다는 사실을 범인 김 씨가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 씨는 고용한 중국 동포 3명에게 3억 원을 줬다고도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범인 김 씨가 이희진 씨 가족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만큼, 원한 관계 등에 따른 범행 가능성도 열어 놓고 범행 동기의 실마리를 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