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축구가 역대 7번째로 어린 선수를 국가 대표팀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열 여덟, 고등학교 3학년 나이인 이강인 선수가 대표팀 첫 훈련을 함께 했는데요. 소감 첫 마디는 "손흥민 선수를 만나 영광이다"였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9년 전 광고 속에서 박지성을 똑같이 따라 하던 9살 어린이가 박지성처럼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황의조 : 기량이 있고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이승우 : 강인이가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
[이재성 : 선배지만 궁금하고 기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강인은 우리나라에서 축구를 가장 잘한다고 뽑힌 대표팀에서도 가장 궁금해하는 선수가 됐습니다.
수줍은 18살 국가대표는 처음 보는 형들과 웃고 이야기를 나누며 첫날부터 대표팀에 쉽게 녹아들었습니다.
방송프로그램 속 6살 '슛돌이'로 알려진 어린이는 10살에 입단한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구단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1군 데뷔전을 치러냈고 또 국가대표가 됐습니다.
유럽 무대에서 뛴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남들과 좀 다르게 축구를 합니다.
패스는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해져 공격의 물꼬를 바꿔줍니다.
이강인의 발탁에는 우리 축구의 기대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차분하게 기다려달라는 주문도 나왔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옆에서 잘 컨트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볼리비아와 콜롬비아를 차례로 만나는 우리 축구, 이강인은 언제 데뷔전을 치를지, 또 얼마나 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지만 "대표팀에 발탁된 것만으로 오랜 꿈이 이뤄졌다"고 해맑게 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