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보다 재미있는 중계방송, 요즘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그렇습니다. TV 중계가 이루어지지 않아 마지못해 각 구단이 뛰어든 중계영상에는 그동안 보고 듣지 못했던 응원단장, 스카우트의 해설이 곁들여지기도 합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최첨단 카메라가 빚어내는 기막힌 장면들.
정확한 스트라이크존은 물론이고, 투수의 공이 나아가는 궤적까지 보여주는 중계.
프로야구하면 세밀하고 생생했던 중계영상이 떠오르지만 올해 봄 야구는 다릅니다.
그물망 사이로 조금은 어렴풋이 보이는 경기, 그러나 그 빈 자리는 새로운 재미가 채웠습니다.
방송사가 수익 감소를 이유로 시범경기 중계를 포기하며 팬들 갈증이 커지자 각 구단들은 자체 중계를 결정했습니다.
캠코더 딱 한 대로 시작한 중계방송은 경기마다 카메라를 추가하면서 TV 중계를 따라하듯, 또 점수와 볼카운트까지 알려주는 화면으로 진화했습니다.
홈경기를 치르는 구단이 제작하다 보니 편파 중계는 기본입니다.
[허승필/키움 운영보좌팀 과장 (키움 중계방송) : 박병호 선수 같은 경우는 야구장 출근도 제일 먼저 하는 선수고요. 최고 수준의 경기 준비 태도라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스카우터나 응원단장, 전력 분석 전문가 등 구단 내부자가 해설하며 풀어놓는 몰랐던 이야기들도 팬들에게는 새로운 흥밋거리입니다.
[홍창화/한화 응원단장 (한화 중계방송) : 김태균 선수 응원가가 교체돼요. 저도 김태균 선수 응원가를 정말 많이 준비한다고 했는데, 3일 밤을 새웠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중계 특성상 팬들 사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홀로 보던 야구에 함께 하는 즐거움도 더해졌습니다.
야구를 보고싶다는 팬들의 성화에 못 이겨 엉겁결에 중계까지 도맡은 프로야구 구단들.
한경기마다 약 2만 명이 동시접속하며 예상치 못한 인기를 끌자 향후 인터넷 중계 플랫폼을 마케팅 채널로 활용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