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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사망 4분의 1은 식수·대기오염이 원인…연간 900만명"

입력 2019-03-14 10:31

유엔 '세계환경전망' 보고서…"부유국, 식품 과잉소비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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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세계환경전망' 보고서…"부유국, 식품 과잉소비 줄여야"

"조기 사망 4분의 1은 식수·대기오염이 원인…연간 900만명"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조기 사망이나 질병의 4분의 1은 인위적 오염이나 환경 피해가 원인이라는 유엔 보고서가 발표됐다.

보고서는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매년 수백만명이 오염이나 환경 피해로 사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4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 70개국, 250명의 학자가 6년에 걸쳐 작성한 보고서 '세계환경전망(GEO)'은 스모그를 발생시키는 오염물질 배출, 식수를 오염시키는 화학물질, 수십억명의 생활에 불가결한 생태계 파괴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보고서는 또 부유국과 빈곤국의 격차가 한층 심화하고 있으며, 선진국의 과잉 소비와 오염, 식품 폐기가 저개발국의 기아와 빈곤, 질병을 일으키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오염이 건강에 주는 악영향을 통계를 들어가며 설명했다.

우선 전 세계 질병·사망의 25%가 열악한 환경의 영향이라는 것이다. 2015년을 기준으로 볼 때 약 900만명이 이에 해당한다.

청결한 식수를 구하지 못해 사망하는 사람도 매년 약 140만~150만명에 달한다. 병원균에 오염된 물 등을 먹어서 생기는 설사나 기생충에 감염돼 사망하는 경우다.

해수를 통해 유입되는 화학물질은 몇 세대에 걸쳐서 건강상 피해를 주는 것으로 우려되며, 세계 인구 가운데 32억명이 사는 지역에서는 대규모 농업 및 삼림 벌목으로 토지 황폐화가 이뤄지고 있다.

대기오염에 의한 조기 사망도 연간 600만~700만명에 달한다. 이로 인한 치료비 등 복지 손실도 5조 달러에 달한다.

식량 생산 과정에서 규제 없이 항생물질이 사용됨으로써, 질병사 항생제를 투여해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슈퍼내성균'이 눈에 띄게 늘어서 21세기 중반에는 조기 사망 원인 1위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보고서는 현재 상황을 뒤엎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인간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9%를 유발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식품폐기물을 줄이는 것을 들었다.

현재 전 세계에서는 생산된 식료품의 3분의 1이 폐기되고 있다. 그러나 보유국에서는 폐기되는 식료품의 비율이 56%에 달한다.

보고서의 공동편저자인 조이타 굽타는 "2050년까지 100억명의 식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는 생산량을 배로 늘려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낭비되는 식량을 줄이고 고기 소비를 줄이면 그 문제를 곧바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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