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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민주, 나경원 징계안 제출…한국당 "홍영표 징계" 맞불

입력 2019-03-13 18:34 수정 2019-03-1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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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에 얘기했던 대로 어제(12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둘러싼 파장이 이틀째인 오늘도 커지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상대 원내대표를 윤리위에 제소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죠. 오늘 고 반장 발제에서는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는 국회 상황을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거의 자포자기하는 그런 발언이구나 하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정말로 앞길이 없는 그런 사람들이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어제 나경원 (원내)대표 연설을 통해서 우리는 한국당이 하고자 하는 정치를 분명하게 알게 됐습니다. 그것은 극우와 반평화, 혐오의 정치입니다.]

[남인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한반도 평화의 길에 찬물을 끼얹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제가 봤을 때는 이것은 거의 악다구니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도저히 끝까지 들을 수가 없는 그런 내용들이었습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나경원 원내대표의) 대표연설은 과연 국민의 대표로서 하신 것인지 제 귀를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민주당이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어제 국회 본회의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 때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석대변인으로 비유한 것을 놓고 국가 원수, 나아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는 것입니다. 민주당 의원들, 페이스북 등 SNS에서도 보시는 것처럼 '헌법을 오독하고 모독했다', '극우 발언의 극치였다' 등등 한국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 쏟아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죠. 한국당도 반박에 나섰습니다. 논란의 연설 주인공 나경원 원내대표 오늘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대한민국 국격을 위해서 대통령의 품격을 이야기했는데 이렇게 윤리위 제소를 하는 것에 정말 납득되지 않습니다. 바로 국민을 제소하는 것이고, 야당 원내대표의 입을 틀어막는 것은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것입니다. 국가 원수 모독이라는 그 말 자체가 국민에 대한 모독입니다.]

'이게 당신들이 말하는 나라다운 나라냐', 한국당 의원들 이렇게 카드뉴스 형식으로 만든 메시지를 본인의 페이스북 등 SNS에 열심히 올리기도 했습니다. 당내에서는 "속 시원하다, 할 말 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고 하네요.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렇게 소감을 남겼습니다.

[장제원 (음성대역) : 국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대변한 야당다운 힘 있고 단호한 연설이었습니다.]

한국당은 오히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등을 윤리위에 조금 전에 제소하기도 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야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는데 (여당 의원들이) 단상에 뛰어갔어요. 아우성을 쳤습니다. 발언을 방해하고, 구호를 외치고, 의장석으로 올라가고. 마치 국회가 과거 독재 시절로 회귀한 것 아니냐, 그런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그러면 다른 당 반응은 어땠을까요. 바른미래당은 민주당과 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은 원내대표 발언으로서 정치적인 금도를 넘었습니다.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로 그 권위를 국민이 지켜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 더불어민주당의 반응은 도저히 지켜볼 수 없는 정도로 한심했습니다.]

정의당은 어제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서 "역대 최악으로 기록될 국회 연설이었다" 이런 평가를 내놨습니다.

[이정미/정의당 대표 : 극단적인 정치언어를 남발하며 한국 정치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연설 중에 나온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발언에 대해서 한국당은 그 출처가 외신보도라고 밝혔지만 이것은 비겁한 변명입니다. 진짜 출처는 태극기부대입니다.]

궁금한 것은 이런 것입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어제 연설로 이런 파장이 일지 몰랐던 것일까요. 아니면 알고도 일부러 수위 높은 언급을 한 것일까요.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런저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교안 대표에게 쏠린 관심을 나경원 원내대표가 되찾기 위해 그런 것이다, 한국당 내 극우 세력을 의식한 것이다, 한국당 지지율 상승에 따른 자신감 표출이다 등등의 의견부터 야당 대표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연설이었는데 민주당이 과민반응한 것이라는 분석까지. 사실 진짜 속마음이야 나경원 원내대표 본인만 알 수 있겠죠.

어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마치고 나오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표정을 보면 일단 나경원 원내대표 스스로도 연설이 만족스러웠던 편인 거 같기는 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지지자들과 기자들을 향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주변 한국당 의원들은 박수까지 치고 말이죠. 관련 이야기는 들어가서 더 해보겠습니다.

그래도 우려 속에서 오늘 본회의는 예정대로 열렸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미세먼지 관련 특별법 전부 통과됐습니다.

[문희상/국회의장 : 대기환경보전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은, 실내공기질 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은,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오늘 통과된 미세먼지 관련 법안 하나하나 살펴보죠. 우선 미세먼지를 사회재난에 포함하는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이제부터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국가 예산을 본격적으로 투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미세먼지가 극심한 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수도 있습니다. 또 정부가 직접 차량 2부제 등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일반인도 액화석유가스 LPG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안도 오늘 통과됐는데요.

LPG 차량은 경유나 휘발유 차량보다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기 때문에 미세먼지 감축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또 각급 학교 교실에 미세먼지 측정기와 공기정화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학교보건법 개정안'도 처리돼서 앞으로 유치원과 초중고 교실마다 관련 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필요 예산을 지원해야 합니다. 참고로 LG가 전국 초중고교에 공기청정기 1만대를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낙연 총리가 감사의 뜻을 SNS에 남기기도 했죠. 미세먼지 관련 소식도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나경원 국회 연설 후폭풍…여야 갈등 격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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