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교육비를 줄여보겠다면서 교육당국이 내놓은 대책 가운데 하나가 수능 영어 '절대평가'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고등학교 영어 사교육비 증가율이 전체 과목 가운데 1등이었습니다. 학생 1인당 사교육비 부담이 월 40만 원에 육박하는 등 대책들이 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학생 10명 중 7명은 사교육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 1000원을 기록했는데, 10년새 최고치입니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만 따져보면 한 달에 40만 원 가까이 지출합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영어 과목입니다.
고등학생들의 영어 사교육비는 한 달에 1인당 8만 7000원으로 한 해 전보다 1만 원이나 늘었습니다.
증가율로는 모든 과목 중 가장 높습니다.
초등학생도 3000원이 늘어 7만 원으로 국어와 수학보다 높았습니다.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각종 대책들이 전혀 효과를 내지 못한 것입니다.
수능 영어시험을 절대평가로 바꿨지만 난이도가 올라 사교육 의존도를 높였습니다.
초등학교 1,2학년 영어 방과후 교육이 금지되자 학부모들은 학원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최근 몇 년 간 수능에서 어렵게 출제됐던 국어 과목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12.9%나 올랐습니다.
널뛰기를 반복하는 대입제도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만기/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 : 불안감 때문에 느는 거거든요. 대입정책이 하도 왔다 갔다 하고 그러니까.]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은 학종 전형에서 수상경력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는 등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요구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