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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막말·횡령 의혹까지…'양재혁신허브' 조사 착수

입력 2019-03-10 20:50 수정 2019-03-1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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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양재동에 인공지능 분야에 젊은 기업들이 모인 '양재R&CD혁신허브'라는 곳이 있습니다. 정부와 서울시가 혁신성장의 첨병이라 치켜세우는 곳인데요. 최근 내부 직원들의 비위 문제로 시끄럽다고 합니다.

성추행과 막말, 횡령 의혹까지 불거졌는데 무슨 일인지 최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양재R&CD혁신허브'는 2017년 12월 문을 열었습니다.

인공지능 분야 젊은 기업인들에게 싼 임대료로 사무실 내주고 지원하겠다며 서울시와 카이스트가 손잡고 운영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지난 4일 운영팀 직원 3명이 내부 비위 의혹을 고발해 서울시와 카이스트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들은 선임 직원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폭언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A씨/양재R&CD혁신허브 직원 : '너를 닮은 딸을 도저히 봐줄 수가 없으니 정관을 묶어라'라고 했습니다.]

한 여성 직원은 회식 뒤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했습니다.

[A씨/양재R&CD혁신허브 직원 : 손을 어깨로 올리고 접촉을 시도해 와서 그 여성 연구원이 '큰일 나겠다 싶어서 뿌리치고 도망갔다' 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예산 담당 직원의 횡령 의혹도 고발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쓸 물건을 사업예산으로 수백만 원 어치를 샀다는 것입니다.

[A씨/양재R&CD혁신허브 직원 : 노트북도 사고, 핸드폰도 사고, 닌텐도 게임기도 사고, '원래 다들 이렇게 한다'라고…]

예산은 집 근처 마트에서 식구들과 삼겹살과 한우 등 130만 원 넘게 장을 보는데도 쓰였다고 했습니다.

이곳의 한 해 운영 예산은 22억 원 정도로 모두 서울시가 댑니다.

문제를 일으킨 직원들은 지난 1월 퇴사했습니다.

폭언을 했다는 선임직원은 책임을 지고 퇴사한 것은 맞지만 성추행은 없었다고 밝혔고, 예산 담당 직원은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피해 직원 A씨는 이런 폭로를 한 뒤 관리 책임자인 카이스트 송 모 교수가 자신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커피 머신 청소 등을 시켰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송 교수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A씨의 행동을 보며 업무를 맡길만한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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