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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청정 동해안도 삼켰다'…올해 들어 첫 주의

입력 2019-03-0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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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청정 동해안도 삼켰다'…올해 들어 첫 주의

"아침부터 눈이 침침하고, 목도 컬컬한데 이런 경험은 처음입니다."

미세먼지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강원 동해안 주민이 아침부터 시작된 미세먼지 공습에 고통을 겪고 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와 오전 10시를 기해 영동남부와 영동북부에 초미세먼지 주의보(PM 2.5)가 내려진 데 이어 오전 10시를 기해서는 이들 지역에 미세먼지(PM10)주의보도 내려졌다.

동해안에 미세먼지(PM10)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들어 동해안에는 지난 1월 15일 영동남부와 북부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지난 1일에는 영동남부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적이 있다.

대기가 정체하면서 미세먼지가 시내를 포위하자 각 자치단체는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밖에 나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시 관계자는 "강릉은 미세먼지가 없는 곳으로 전국에 알려졌는데 올해 처음 주의보까지 내려졌다"며 "강릉이 이 정도라면 영서 지역 등 다른 곳에 사는 사람들은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악의 미세먼지는 한눈에 올려다보이던 대관령을 비롯한 백두대간을 잿빛으로 삼켜 버렸고,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던 시원한 동해(바다)도 희뿌연 먼지 속으로 사라졌다.

사상 첫 5일 연속 미세먼지 비상조치…"재난으로 인식하고 대응해야" / 연합뉴스 (Yonhapnews)[https://youtu.be/Fw7bxvrGgnw]

시민 김모(46·강릉시 교동)씨는 "아침부터 눈이 침침하고, 목도 컬컬해 주변을 살펴보니 안개가 아니라 미세먼지였다"며 "미세먼지 청정지역인 동해안마저 무너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모(53·강릉시 초당동)씨도 "청정 동해안마저 미세먼지에 무너지면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를 피할 곳이 어디 있겠느냐"며 "청정 동해안의 도우미인 동풍을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평소 걷기 운동을 나온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경포호와 월화거리 등 도심 산책로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동해안 인근 지역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대표적 청정지역인 설악권에도 미세먼지 공습이 이어져 평소에는 속초 시내에서 선명하게 보이던 대청봉과 미시령 등 설악산 자락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속초 시내도 온종일 희뿌연 미세먼지로 가득해 평소 많은 시민으로 붐볐던 청초호 유원지 등에는 산책 나온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청초호 호수공원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도 누군가가 마스크를 해준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주부 김성순(42·속초시 조양동)씨는 "요 며칠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급기야 오늘에는 주의보까지 내려졌다"며 "가급적이면 외출하지 않고 집안에서 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자 동해안 각 자치단체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각 자치단체는 주의보가 이어질 경우 내일 오전 6시를 기해 공공기관 차량 2부제 등 미세먼지 저감조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속초시 관계자는 "미세먼지 저감조치를 시행해야 할 상황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시민들은 외부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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