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희 취재진은 A 서울대 경영대 학장이 사설업체가 운영하는 경영학 과정에도 관여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과거 자신이 해당 업체의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는데요. 서울대 경영대 안에도 MBA 과정이 있었는데, 최근까지도 이 업체의 MBA 강의를 맡아왔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해당 업체에서 강의한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A 학장만이 아닙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경영학 강의를 제공하는 한 사설 교육업체 홈페이지입니다.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MBA 수업을 진행한다고 소개돼 있습니다.
한 학기 강의료는 150만 원.
그런데 홈페이지 인사말에 서울대 학장인 A 교수가 대표 자문교수로 업체를 소개합니다.
소셜미디어 강의 후기에도 A 교수가 하는 수업이라고 강조돼 있습니다.
해당 과정의 수료패에는 A 교수와 대표이사 이름이 나란히 적혀 있습니다.
업체가 설립된 것은 지난 2000년 3월.
설립 당시 대표이사도 A 교수입니다.
강사 상당수도 A 교수를 비롯한 서울대 경영대 현직 교수들입니다.
실제 수업도 서울대에서 이뤄집니다.
[사설 교육업체 관계자 : 온라인을 한 달 동안 들으시는 거고요. 오프라인은 토요일에 5시간 정도. 서울대학교에서 진행됩니다. 서울대에 있는 강의장에서.]
현재 서울대 경영대에도 MBA 과정이 있는 상황.
서울대의 허가를 받지 않고 사설 MBA 과정을 강의하거나 관여할 경우, 교육공무원 규정에 위반된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서울대 경영대 교수 : 경영대 학장으로서 강의를 하는 것은 분명히 서울대 경영대 이름을 이용하는 것이고. (업체랑) 겹치는 거 나가지 말라고 후배한테 야단을 쳤대요. 본인 회사라는 얘기를 다 뉘앙스를 흘렸고. ]
취재에 들어가자, 업체 측은 A 교수의 인사말을 없앴다가 지금은 대표이사 이름으로 다시 올렸습니다.
A 교수는 제자들의 사업에 대해 자문해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A 교수 (서울대 경영대학장) : (대학원생들이) 도와달라고 했어요. 저한테 한 푼도 들어온 게 없어요. 서울대의 MBA하고 충돌이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 적 한 번도 없거든요.]
서울대 측은 영리 기관 겸직 허가에 대해 정확한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