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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2년 반만의 대규모 전대…'빨간 물결' 유세전

입력 2019-02-27 15:16

민주노총 등 '5·18 모독' 기습시위…곳곳 몸싸움도
전대 시작 3시간 전부터 열기…당권주자들 '마지막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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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등 '5·18 모독' 기습시위…곳곳 몸싸움도
전대 시작 3시간 전부터 열기…당권주자들 '마지막 호소'

자유한국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2·27 전당대회는 행사 시작 3시간 전인 오전 11시부터 한국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물결로 가득 찼다.

전당대회가 열린 경기도 고양 킨텍스 주변은 당 대표 후보 3명과 최고위원 후보 8명, 청년최고위원 후보 4명을 지지하는 당원들이 펼친 장외 응원전으로 일찌감치 후끈 달아올랐다.

행사장 전면엔 붉은 바탕에 흰 글씨로 '다함께 미래로'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걸렸고, 행사장 외곽 곳곳에는 빨간색 원형·막대 풍선과 후보자들의 캐리커처 인형이 나부꼈다.

플래카드를 든 지지자들은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힘껏 외치며 당내 최대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한국당이 수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장소에서 전당대회를 연 것은 이정현 대표가 선출된 2016년 8월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전대 이후 2년 반만이다. 킨텍스는 약 8천1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홍준표 전 대표가 선출된 직전 전대는 대선 패배와 지지율 하락 등을 의식해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소박하게 치러졌다.

이날 전대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27∼28일)과 날짜가 겹쳤지만, 한국당은 당의 최대 축제를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양 원래 일정을 고수했다.

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2017년 대선 및 2018년 지방선거의 연이은 패배를 딛고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자신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 후보자들 마지막 유세 총력전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황교안·오세훈·김진태 (기호순)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행사 시작에 앞서 킨텍스에 도착해 당원들의 한표를 호소했다.

흰 셔츠에 빨간 넥타이를 맨 황 후보는 정오를 조금 넘겨 킨텍스를 찾아 주변을 돌며 지지자들과 인사했다.

황 후보 옆에는 빨간색 글씨로 '황교안'이라고 쓰인 하얀색 후드티를 입은 20대 선거원들이 대거 따라다니며 응원전을 펼쳤다.

이들은 '당 대표는 황교안', '센터는 황교안' 등 피켓을 들고 지나가던 당원들에게 지지를 부탁했고, 이 중 5명은 브레이크 댄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얀색 후드티에 빨간 카우보이 모자를 쓴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은 일찌감치 행사장으로 향하는 입구에 '행동하는 우파'라고 적힌 김 후보 피켓을 바닥에 깔아두며 응원에 나섰다.

김 후보는 오후 1시께 도착해 당원들에게 마지막 호소를 했고, 지지자들은 '김진태 당 대표'를 연신 외쳤다.

반면, 오세훈 후보 지지자들은 일찍부터 행사장 내부 앞자리를 맡아 유세전을 펼쳤다.

◇ 5·18 망언 논란 여진…민주노총 기습시위로 '몸싸움'

김진태 후보를 비롯한 당내 일부 의원의 '5·18 모독' 사태의 여진은 전대에서도 여전했다.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 '4월16일의 약속-국민연대' 소속 100여명이 킨텍스 안에서 '한국당 해체' 기습시위를 벌였고, 이들이 김 후보 지지자들과 충돌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시위자들은 전당대회장 입구에서부터 '역사왜곡정당 해체하라', '세월호 참사 중대 범죄혐의자 황교안', '김진태 제명! 김순례 제명!'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한국당은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에 행사장 입장을 위해 기다리던 당원 수천명이 즉각 반발했다.

김 후보 지지자들을 포함한 일부 당원들은 시위대의 피켓을 뺏거나 찢었고, 결국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경찰이 투입됐다.

또, 시위대가 "자유한국당 해체하라"라고 구호를 외치면 "빨갱이가 난입했다"며 맞대응하기도 했다.

현장에 배치됐던 경찰은 시위대를 에워싸 양측의 추가 충돌을 막았고, 한국당 측이 시위대 연행을 경찰에 요구하면서 행사장은 1시간 만에 질서를 찾았다.

경찰은 이날 한국당 전대 현장에 6개 중대 350명을 배치했다.

한편, 킨텍스에는 김 후보를 지지하는 '태극기부대'의 과열 응원을 의식한 듯 성조기와 태극기를 파는 상인까지 등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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