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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강우로 미세먼지 저감 첫실험 실패…올해 14차례 더

입력 2019-02-27 12:55 수정 2019-02-27 15:33

구름·강우입자 늘었지만 비 관측 안 돼…"육지보다 바다 위 가능성 커"
기상청장 "지속적 연구개발…인공강우 선진국과 기술 격차 줄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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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강우입자 늘었지만 비 관측 안 돼…"육지보다 바다 위 가능성 커"
기상청장 "지속적 연구개발…인공강우 선진국과 기술 격차 줄일 것"

 
인공강우로 미세먼지 저감 첫실험 실패…올해 14차례 더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게 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출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첫 실험이 실패했다는 최종 결과가 나왔다.

기상청과 환경부는 27일 기상청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25일 서해에서 이뤄진 인공강우 실험의 자세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미 보도된 대로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것이 이번 발표의 핵심이다.

기상청과 환경부는 "구름 씨 살포 후 대기 중 구름 발달이 확인되고 일부 섬에서는 강우가 감지됐다"면서도 "지상 부근 대기가 건조해 내륙에서는 강우가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공강우 영향 예측 지역인 전남 영광, 나주 등 내륙 지역에서 강우가 관측되지 않아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5일 전남 영광 북서쪽 110㎞(전북 군산 남서쪽) 바다 위 하늘에서 기상 항공기를 이용해 인공강우 물질인 요오드화은(silver iodide) 연소탄 24발을 살포했다.

이후 기상 항공기에 장착된 장비로 구름 내부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큰 구름과 강우 입자 수가 늘었고, 기상레이더에서는 하층 구름이 발달하는 것이 탐지됐다.

내륙에서는 강우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장산도 등 일부 섬에서는 감지됐다.

기상청은 "구름 씨 살포로 발달한 하층운에서 약한 강우가 생성됐지만, 내륙은 지상 부근의 대기가 건조해 낙하하는 강우 입자가 증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산도에 내린 비도 매우 적어 강수량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실험 시작 후 영광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오전 10시 25㎍/㎥, 오전 11시 17㎍/㎥, 정오 11㎍/㎥, 오후 1시 11㎍/㎥로 낮아졌다가 오후 2시 18㎍/㎥, 오후 3시 19㎍/㎥로 다시 높아졌다.

오전의 농도 감소는 인공강우가 아닌 바람이 세진 데 따른 것이고, 오후의 농도 증가는 외부 대기오염물질이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실험이 이뤄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바다 위에서는 외부 대기오염물질 유입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계속 높아졌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내륙보다 상대적으로 실험이 어려운 바다 위에서 인공강우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증우량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연내에 14차례 추가로 인공강우 실험을 할 계획이다. 다만, 14번의 실험이 모두 미세먼지 저감 효과 분석과 연동돼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25일 이전의 인공강우 실험은 주로 가뭄 대비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주상원 국립기상과학원장은 "겨울에는 서해나 평창, 여름에는 서해에서 실험을 많이 할 것"이라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환경부와 협의해 이번처럼 저감 효과도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당초 이달 11일, 19일 인공강우 실험을 할 예정이었지만 각각 강풍과 눈으로 인해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리간지에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인공강우와 관련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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