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터넷 강의 업체들이 댓글 부대를 운영하면서 여론을 조작한다는 보도를 지난달에 전해드렸는데요.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강사들이 직접 나서는 경우도 많고, 그 뒤에서 학원들이 또 경쟁을 부추기고 있었습니다. 이렇든 저렇든 결국 수강생들만 덤터기를 쓰고 있습니다.
오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박세준/강사평가 플랫폼 '별별선생' 대표 : 학원에서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사실 개인 단위인 학원 선생님 밑에서도 (여론 조작은) 자행되고 있습니다.]
학원에서 밀어주는 이른바 '1타 강사'가 되지 못하면 자신을 알릴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김석훈/공무원 한국사 강사 : (강사가) 상담실과 데스크를 장악해버리면 데스크에서 특정 선생을 유도하게 되잖아요.]
스스로 포털사이트 파워링크 서비스를 구매하고, 블로그 후기와 유튜브 조회 수까지 신경씁니다.
[엄대섭/토익 강사 : 돈 주면 올릴 수 있어요. (유튜브) 조회 수 1만회는 어렵지 않아요.]
학원들은 뒤에서 부추깁니다.
[김대균/토익 강사 : '블로그 업체 이름이랑 쓴 금액 말해봐' 하며 그걸 확인하는 게 원장 상담인 학원도 있었어요.]
과열된 경쟁은 다른 강사에게 의도적으로 손해를 입히는 수준으로 치닫습니다.
[엄대섭/토익 강사 : 제 (포털 사이트) 파워링크를 IP주소를 바꿔가면서 돈 나가라고 그걸 계속 클릭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게 같은 학원 강사였어요.]
이렇게 붙든 수강생이 쉽게 그만둘 수 없도록 꼼수도 씁니다.
교재를 일부러 늘리고 교재값도 부풀립니다.
[김석훈/공무원 한국사 강사 : (학원에서) 왜 이렇게 교재 두께가 얇냐. 두껍게 만들라고 하는 거예요.]
결국 수강생들은 제대로된 정보 없이 강의 선택을 하고 쉽사리 좋은 강의로 옮겨가지도 못하는 이중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손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