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행사장에서는 요즘 고성과 욕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태극기 세력'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들입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경북 자유한국당 합동연설회장 앞 (18일)
대형 태극기가 나타나고…
누군가 마이크를 잡더니
"언론사들 카메라 치워라!"
"찍지 마라!"
김진태 당 대표 후보를 비판한 조대원 최고위원 후보를 공격하는데…
"조대원이 차 넘버(번호) 알아서"
"엑스코(행사장)에서 못 빠져나갑니다"
[조대원/자유한국당 최고위원 후보 (지난 14일) : (여러분이) 김진태, 김진태 외칠 때 제가 속으로 어떤 생각 했는지 아십니까? 그래 김진태 데리고 좀 우리 당을 나가달라…우리가 무슨 대한애국당입니까?]
이들은 장내에서도 세를 과시합니다.
지도부 발언도 가로막습니다.
[한선교/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의장 (지난 14일) : 바로 이거죠! 그만, 그만, 그만하세요.]
1분가량 김병준 비대위원장 발언이 멈추기도 했습니다.
[김병준/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조용히 해주십시오. 조용히 해주세요!]
[김병준/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여러분들이 뭘 이야기하고 뭘 요구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후보들은 태극기 세력을 무시하기도 어렵습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 : 그중에 그렇게 뭐 과격한 주장을 하시는 분, 과격한 행동을 하시는 분, 그런 분들 별로 없습니다.]
김진태 당 대표 후보 말고, 37살의 한 청년 최고위원 후보도 이들로부터 환호를 받습니다.
[김준교/자유한국당 청년최고위원 후보 : 문재인을 탄핵하자!]
한 정치평론가는 이런 상황을 두고 일침을 날렸습니다.
[박성민/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 (MBC '심인보의 시선집중') : 민주당과 경쟁하는 정당이 아니라 태극기 부대를 놓고 대한애국당과 경쟁하는 정당이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