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치 농구에서 덩크슛을 하듯 높이 점프해 내리꽂고 다리 사이로 공을 받아칩니다. 다이빙 하듯 넘어지고 라켓을 내던지기도 합니다. 이런 테니스가 있나 싶으실 텐데, '신사의 스포츠'라 불리는 테니스에서 '괴짜'로 통하는 이 선수는 한때 세계랭킹 6위까지 올랐던 프랑스의 '가엘 몽피스'입니다. 부상에서 복귀한 몽피스가 묘기 테니스로 건재를 과시하며 8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 몽피스 : 바브린카|로테르담 오픈 남자단식 결승 >
코트 반대쪽으로 향하는 공을 쫓아가더니 뒤돌아선 채로 팔을 뻗어 받아칩니다.
공이 네트에 맞고 튀어 오르자 순간적으로 라켓의 방향을 바꿔 득점으로 연결합니다.
자기도 놀랐는지 장난스럽게 라켓을 한 번 더 휘둘러 봅니다.
남들보다 조금 더 바쁘게 코트를 누비고 평범한 공도 특별하게 받아치는 선수.
영화 속 영웅의 포즈를 따라 하는 승리 세리머니까지, 가엘 몽피스의 경기는 한 편의 서커스를 보는 듯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한없이 엉뚱해 괴짜 같지만 실력도 만만치 않아 또 한 번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100m 달리기 선수 출신다운 빠른 속도, 193㎝ 큰 키에서 오는 강한 서브도 장점입니다.
무심하게 뒤돌았다가 재빨리 뛰어가 받아치고, 능청스럽게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는 플레이에 팬들은 열광합니다.
그랜드슬램 타이틀은 없지만 화려한 쇼맨십으로 똘똘 뭉친 몽피스, 엄숙한 테니스 코트에 예측할 수 없는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