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병력과 장비가 다 철수가 된 비무장 지대 내 감시초소 GP 가운데 역사적 상징물로 남기기 위해서 폐쇄는 하지않고 그대로 둔 초소가 남북에 각각 한 곳씩 있습니다. 우리 쪽에는 강원도 고성 GP가 그곳인데요. 문화재 등록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김나한 기자가 현장에 가봤습니다.
[기자]
강원도 고성 제진 검문소를 지나 차로 20여 분 가면 마치 요새처럼 생긴 건물이 나옵니다.
우리 측 동부전선 최북단에 위치한 강원도 고성 GP입니다.
남북은 지난해 판문점 선언에 따라 각각 11개씩의 GP를 시범철수하기로 했습니다.
폭파하는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다만, 남북은 GP 1곳씩은 그대로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제 바로 옆에 보이는 초소가 '강원도 고성 GP'입니다.
북한 측 GP와의 거리가 580m 밖에 되지 않아서 휴전선 전체에서 가장 가깝게 대치하던 곳입니다.
지난 9·19 합의로 이 내부의 병력과 화기는 모두 철수하기로 했지만 건물은 남기기로 했습니다.
베를린 장벽처럼 남북 평화의 상징이 될 지 주목됩니다.
가스와 전기가 모두 끊긴 GP 하부를 거쳐 상부에 오르면 북한이 정면으로 보입니다.
망원경 없이도 지금은 철거된 북측 GP가 있던 공터가 그대로 눈에 들어옵니다.
GP 시범 철수에 합의한 후 남북이 상호 점검을 위해 새로 뚫은 오솔길이 고성 GP에서 북측 GP 터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왼쪽에 금강산 채하봉이, 오른쪽에는 금강산 끝자락인 돌산 형태의 구선봉이 자리잡았습니다.
그 앞으로는 가을까지도 북한군이 어패류 채집을 한다는 깊이 1m가 안되는 호수, 감호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GP부터 채하봉, 구선봉, 해금강과 감호 등이 모두 직선거리 15㎞ 안에 있어 만약 민간에 개방된다면 우리측에서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가 됩니다.
문화재청은 강원도 고성 GP의 문화재 가치를 심사하기 위한 현장조사를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김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