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좌우로 흔들리는 추를 보다가 몸이 편안해지면서 최면에 걸리는 장면,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고는 하지요. 좀 비과학적이지 않냐 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 실제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자 생쥐가 겁에 질려 얼어붙었습니다.
한동안 꼼짝도 못하다가 좌우로 반짝이는 불빛을 보여줬더니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불빛이 공포심을 줄여 준 셈입니다.
이렇게 눈에 자극을 주면 공포심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뇌에서 눈의 움직임을 맡은 부분부터 공포 반응을 일으키는 부분까지 이어진 신경 회로를 발견한 것입니다.
실험을 통해 이 신경 회로가 공포 반응을 조절한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오늘(14일) 새벽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
눈동자를 좌우로 움직이게 하는 것은 심리 치료 방법 중 하나지만 왜 효과가 있는지가 밝혀지지 않아서 널리 쓰이지는 못했습니다.
[신희섭/기초과학연구원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단장 : 무시되어 왔던 안구운동을 유도하는 정신과 치료가 공포 기억 소거에 중요하다는 게 밝혀졌으니까.]
이번 발견을 통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는 평가입니다.
(화면제공 : 기초과학연구원·유튜브(alex green))
(영상디자인 : 이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