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6세 운전자가 서울 강남 청담동에서 SUV 차를 몰다가 길가는 여성을 치어서 숨지게 했습니다. 후진을 하다가 행인을 친 것인데, 경찰은 변속기를 잘못 조작했을 가능성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운전자는 고령자 적성검사를 통과했었다고 합니다.
먼저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호텔 벽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주차장 입구 주변에는 파편이 흩어져 있습니다.
어제(12일) 저녁 6시 20분쯤 96세 유모 씨가 몰던 차량이 호텔 주차장에 들어가려다 기둥을 들이받았습니다.
유 씨는 차를 빼려고 후진하다가 뒤에 있던 다른 차를 들이받았습니다.
그 뒤로도 계속 후진하다 골목을 지나는 행인을 쳤습니다.
[목격자 : 속력이 굉장히 셌기(빨랐기) 때문에 저게(벽이) 지금 무너지지.]
차에 치인 30대 여성 이모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유 씨는 경찰 조사에서 1차 사고를 낸 뒤 당황해서 차를 빼려다 행인을 쳤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경찰은 유 씨가 지난해 '고령 운전자' 적성 검사에 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고 당시 술을 마시지는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경찰은 유 씨가 후진 기어를 바꾸지 않은 채 가속 페달을 밟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