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가 바뀌었지만 일자리 사정이 여전히 어렵습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만 9000명 늘어나는데 그쳤고, 실업률은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제조업과 자영업에서 일자리가 줄어든 영향입니다. 지난해 이맘때가 좋았던 탓에 더 나쁘게 보이는 이른바 '기저효과'도 한 몫했다는 분석입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문을 닫는 음식점에서 철거한 주방 용품이 모이는 황학동 주방거리입니다.
[(이건 어디서 쓰던 물건이에요?) 이거요? 제과점.]
물건을 사러 오는 사람은 물론 팔려는 사람들도 발길이 뜸합니다.
[최석주/주방가구점 사장 : (사러 온 손님이) 10분의 1 정도 되죠, 3~4년 전에 비해서. 하루에 한 손님 두 손님 볼까 말까인데.]
[주방거리 상인 : 장사가 안 되면 이런 물건이 많이 들어올 것 같죠? 오히려 더 안 들어와요. 식당을 접으려고 해도. 누가 그 식당 할 사람이 들어와야 내가 이걸 접는데, 들어올 사람이 없으니까…]
자영업이 어려워지면서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1만 명 가까이 줄었습니다.
제조업 취업자 수도 17만 명 줄며 감소 폭이 더 커졌습니다.
업황도 나쁘지만, 비교 시점인 지난해 1월에 제조업 취업자가 33만 명 넘게 늘어 상대적으로 적어 보이는 탓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체 취업자 수도 1만 9000명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1월 실업률은 4.5%, 2010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지난달에는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실업자가 많이 늘었습니다.
노인 일자리 사업에 취업시장으로 나온 고령층이 늘었고 이들이 일시적으로 실업자로 잡힌 영향이라는 것이 정부의 해석입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오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