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로 유명한 '화승'이 설 연휴 직전, 기업 회생 신청을 했지요. 납품업체나 대리점들은 밀린 대금을 받지 못할까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백화점 매장 관리자들도 빚더미에 앉게 됐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 인지, 송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화승 매장을 관리하는 김모 씨는 은행에서 경고장을 받았습니다.
[김모 씨/화승 백화점 매장 관리자 : 이 어음을 13일까지 변제하지 못할 시에 개인 신용 상의 불이익을 주겠다.]
화승에서 발행한 어음이 부도가 났는데 김씨가 이 빚을 갚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화승은 매장 관리자들에게 판매 수수료를 6개월짜리 어음으로 주고 화승이 운영하던 DH저축은행을 통해 이 어음을 현금으로 바꿔줬습니다.
그런데 이 어음이 부도가 나자 고스란히 관리자들의 빚이 돼버린 것입니다.
르까프와 머렐, 케이스위스 매장 관리자 250여 명이 총 250억 원을 갚아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1인당 3000만 원부터 많게는 2억 원이나 됩니다.
[김모 씨/화승 백화점 매장 관리자 : 우리가 진 빚도 아닌데 개인대출로 전환해주면서 이건 너네 빚이다. 이렇게 통보하는 형태로밖에…]
매장 관리자들은 화승의 지시를 받고 일했지만 개인사업자로 등록돼있어서 다른 직원들처럼 회사에 월급을 청구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김건우 화승 대표는 "최종적인 구제 방법은 법원이 결정해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