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에 열릴 것으로 한때 예상됐던 미·중 정상회담은 다음 달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죠. 이런 가운데 앞서 전해드린 대로 어제(11일)부터 베이징에서는 미·중 무역 실무협상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미 ·중 무역전쟁이 오히려 중국의 산업을 더욱 고도화 시켜 한국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김성탁 특파원이 장하준 케임 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를 만났습니다.
[기자]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전년에 비해 60%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미국 애플은 0.2%p 떨어지고 우리나라 삼성은 0.2%p 상승에 그쳤습니다.
전자통신 등 주요 제조분야에서 빠르게 한국을 추격해오고, 태양광, 인공지능 분야 등에선 이미 미국과 경쟁하는 중국의 현주소입니다.
장하준 교수는 무역 전쟁이 오히려 중국의 기술력 업그레이드를 도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하준/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 :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은) 밑에 생산성 낮은 산업을 제거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나오는 자원으로 또 생산성을 올리는 데 투자할 수도 있는 거죠.]
정부가 산업정책을 세워 중국에 대응할 기술을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장하준/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 : 지금 중국이 태양광은 앞서 있다는데 우리가 지금이라도 투자해 따라잡아야 하나, 풍력발전을 하기 위해 그런 게 강한 독일이나 덴마크하고 손을 잡아야 하나.]
사회적 대타협을 확대해야한다고도 했습니다.
대기업을 글로벌 투기자본으로부터 지켜주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대신 대기업은 세금을 많이 내 복지국가를 만들자는 주장입니다.
[장하준/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 : 노동자 재교육 같은 것을 잘 해주면서, 또 그것(복지국가)을 통해 구조조정도 빨리하고, 기술혁신도 하고…]
장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길게 보고 큰 그림을 그린 다음 사회적 타협을 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