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가 파행 조짐입니다. 일정 연기 문제 때문입니다. 황교안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을 제외한 당권주자 6명은 "날짜를 연기하지 않으면 전대를 보이콧하겠다", 배수진을 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선관위는 오늘도 "연기 불가"를 재차 확인했습니다. 어떤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이번 당 대표 경선은 황교안-김진태 양자대결로 치러질 수밖에 없는 것인데요. 오늘(11일)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자유한국당 2월 27일 전당대회,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날짜가 겹쳐서, 흥행 빨간불 켜질 거 같으니, 좀 미루자 하는 것이 '연기론'이죠. 오세훈·홍준표·안상수·주호영·심재철·정우택, 이 당권주자 6인이 뜻을 모은 것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심재철/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2·27 전당대회는 2주 이상 연기되어야 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 12일 후보 등록을 하지 않는다. (장소 확보가 문제라면) 여의도 공원 등 야외라도 무방하다.]
그런데 이 연기 요구, 현재 당권 주자들 가운데 최강자라는 평가 받는 황교안 전 총리, 또 '인생 뭐 있어, 그냥 직진이지'하는 김진태 의원. 이 두 사람은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황 전 총리, '이대로 가면 내가 먹는데 왜 연기를 해?' 이런 상황인 것이죠.
[황교안/전 국무총리 (지난 9일) : 저는 뭐, 당이 정하는 대로 그렇게 따라가는 것이 맞지 않느냐…]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보이콧을 이야기하시는 분들은요. 이제 그러지 마시고 그냥 좀 들어왔으면…]
빅3 후보 간 대결로, 대선후보 경선급 전대라는 평가 받으면서 흥행 청신호였는데, 별안간 보이콧 파동으로, 전대 파행이 불보듯해진 것입니다. 오늘 당 선관위, 긴급 회의를했습니다. 전대 연기 여부 최종 결론 내겠다는 것이었는데. 전대 미뤄지는 것입니까?
[박관용/자유한국당 선거관리위원장 : 결정을 두 번, 결정을 두 번하는 경우가 있어요? 보이콧 하는 거는 그 사람들의 사정이라니까. 우리하고 관계없는 거라니까요.]
'전대 연기 없다'라고 한 것이죠. 당장 내일 12일, 하루 동안만 후보등록을 받습니다. 후보들은 연기 안하면 보이콧한다고 하고, 당 선관위는 "그러든지 말든지"하면서 정면충돌 양상인데. 만약 이번 전대, 황교안-김진태 2파전으로 치러진다, 그래서 누가 당대표 된다, 그래서 그 사람이 생사여탈권을 쥐고, 21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한다. 글쎄요, 과연 납득 할 수 있을까요?
그런 가운데 지난주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친박 감별' 받은 끝에, "진박이 아니다!, 나와 친한 사람 아니다", 사실상 부적합 판정 받은 황교안 전 총리. 지난 토요일 보란듯이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습니다. 유영하 변호사의 디스를 의식한 듯, 황 전 총리 "나만큼 박 전 대통령 챙긴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적극 반박했습니다. 이렇게요.
[황교안/전 국무총리 (지난 9일) : (국정농단 특검팀이) 수사 기간 연장 요청을 했었습니다. '이 정도에서 끝내자'라고 해서 수사 기간 연장을 불허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위해서) 훨씬 큰일들을 한 거 아닙니까.]
그렇다면 국정농단 수사 특검팀이 수사기간 연장을 요청했었는데 그것을 불허했다는 것이 법리적 이유가 아닌! 박 전 대통령과 인간적 정리 때문이었던 것인가요? 자세한 이야기는 들어가서 좀 더 해보겠습니다. 황 전 총리, 경북 구미 들렀다가, 같은날 경북 영주에도 갔습니다. 지역구 의원인 최교일 의원을 만나서 이런 얘기했습니다. "최교일 의원, 당에서 지켜줄 것이다" 바로 그 최교일 의원. 설연휴 지나면서 '스트립바' 논란이 솔직히 세인의 뇌리에서 잊혀져 가고 있었는데, 지난 주말 갑자기 본인이 추가 해명을 한다면서, 그 얘기를 다시 끄집어냈습니다. 이렇게요.
[최교일/자유한국당 의원 : 저희가 간 주점은 노출을 하더라도 상반신까지만 허용됩니다.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상반신만 벗는 것은 스트립쇼가 아니다, 다 벗어야 스트립쇼다"라는 새로운 주장이었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새해 벽두부터 뭔가 좀 꼬이기만 합니다. 지난 설 연휴, KBS 한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요. 나름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역풍 부른 것입니다. 가령 이런 것입니다. 새벽 6시에 비서관 불러서 함께 조깅을 하고, 그 비서관 가족이 정말 간만에 저녁식사를 하는데 불쑥 동석을 하는가 하면, 또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서울시청 사무실 갑자기 들어가서, 미혼 여직원 공개구혼 영상 찍는 등등 이런 장면이 방송에서 보여졌던 것이죠.
박 시장은 격의없고 소통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생각해보시죠. 당장 저만 해도 복국장이 저한테 "양 반장, 같이 운동하자"면서 새벽 6시에 불러내거나, 제 의사와 무관하게 갑자기 "양 반장이 신붓감을 구합니다"면서 방송중에 영상편지를 찍는다면 글쎄요… 박 시장, 방송 끝나고 여기저기서 "꼰대다, 민폐다, 장난하냐, 직원들 사생활 보장해라" 이런 비난 쇄도하자, 결국 이렇게 사과를 했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지난 8일 / 화면출처 : 유튜브 '박원순') : 나름대로 열심히 우리 직원들 잘해준다고 했는데 그게 그렇게 제대로 된 게 아니구나…반성, 가슴으로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과 동영상을 올리고 나서도 비판을 받더라고요. 영상 말미에 그 '불쌍한 비서관' 직접 등장시키는데요. 이렇게 말이죠.
화면출처 : 유튜브 '박원순'
자기도 한마디 해!
직장 잘 다니고 있습니다~
재미를 위해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을 했던 예능이, 예기치 못한 결과를 낳은 사례일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