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아파트 값이 석달째 떨어지고 있습니다. 집 사려는 사람이 줄면서 올들어서는 거래는 물론이고 대출 증가세도 꺾였는데요. 하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집 값이 아직도 비싸다고 보고 있죠. 이런 시각이 4월에 나올 아파트 공시가격에도 반영될 지 관심입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1년 전, 서울에서는 한달에 1만 채가 넘는 아파트가 팔렸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거래량은 1877건에 그쳤습니다.
1년새 82%가 줄어든 것입니다.
강남구의 아파트 거래는 전년의 12%, 용산구는 2%에 불과합니다.
집을 찾는 사람이 줄면서 대출 증가세도 주춤해졌습니다.
매달 4조 원 넘게 늘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에는 2조 3678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아파트 값도 지난주까지 12주째 내렸습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오른 폭을 감안하면 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는 것이 정부나 실수요자들의 시각입니다.
서울 도곡동의 대표적인 아파트 단지입니다.
전용면적 84m² 아파트가 9.13 대책 직후인 지난해 10월, 21억 4000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현재 호가는 18억 원으로 내렸지만, 2017년보다 여전히 5억 원 비쌉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아파트 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4월 고가 아파트의 공시가격이 크게 오를 경우, 다주택자들이 본격적으로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이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