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준표 전 대표의 아침 라디오, 저도 들었는데…정말 초유의 일입니다. 도대체 어떤 지점에서 그렇게 화를 내고 전화를 끊은 겁니까?
[박소연 반장]
KBS1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2가지 포인트였습니다. 진행자가 김경수 경남지사 구속 관련 질문을 하면서, 과거 홍 전 대표가 성완종 사건에 연루됐다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실을 거론하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던 것입니다. "1심 유죄 판결 때 홍준표 당시 경남지사는 구속이 안됐는데, 왜 김경수 지사는 구속이 된 것이냐?" 이렇게 묻자, 홍 전 대표는 "증거가 불충분했기 때문에 유죄 판결을 하면서도 법정구속을 못했던 것"이라면서 김경수 지사와는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 왜 자신과 김경수 지사를 비교하느냐? 그 부분에서 불쾌감을 느꼈다는 것이군요.
[신혜원 반장]
그래도 그 부분까지는 무사히 넘어갔는데요.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지금의 자유한국당 비대위 체제가 홍 전 대표의 퇴진으로 출범한 것을 지적하면서, "지금의 비대위 체제를 만든 사람이 홍 전 대표 아니냐?"라고 묻자, 홍 전 대표가 드디어 폭발하고 만 것입니다. 들어보시죠.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 : (지금 비대위 체제잖아요, 자유한국당이. 그런데 이 비대위 체제를 만든 사람이 홍준표 전 대표님 아닙니까?) 비대위 체제를 만든 사람이 내가 아니고. (아니, 물러나셔가지고.) 가만 있어봐요. 어떻게 전화로 불러내 시비 걸려고 그러는데. (아니, 아니요. 이건 꼭 여쭤봐야 돼요.) 꼭 하는 게, 하시는 짓이 탐사보도할 때 그 방향으로 지금 하고 있는데 좋습니다.]
[앵커]
긴장이 고조됩니다.
[신혜원 반장]
홍 전 대표가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당에서 KBS 나가지 마라고 했는데도 출연을 했는데, 이런 식으로 하면 어떻게 하냐? 하면서 KBS를 비판하기 시작합니다. 이어서 들어보시죠.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 : (그러니까 지금 지방선거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요.) 그때 KBS도 똑같죠. KBS도 그때 마치 통일이 올 듯이. 지금도 KBS 그렇게 프로 작성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건 좀 오해신 것 같고요.) 아니, 오해가 아니고 그렇게 하니까 지금 야당하고 국민들이 수신료 거부하자고 거부 투쟁에 나선 거 아닙니까?]
[양원보 반장]
제가 아침에 출근할 때 운전하면서 이 라디오를 듣고 왔는데 운전에 집중을 못하겠더라고요. 들으신 것처럼 홍 전 대표가 계속해서 진행자의 질문 의도를 놓고,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러자 진행자 역시 "그러면 다른 쉬운 질문을 하겠다. 질문할 것이 많은데 얼마 묻지도 못했다"면서 화제를 바꾸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홍 전 대표, 결국 인터뷰 거부 의사를 드러냅니다. 이렇게 말이죠.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 : (질문할 게 한 20가지가 됐는데 거의 못했어요, 지금) 질문하는 게 왜 20가지가 됩니까? (아니, 그러니까 제 머릿속에도 있잖아요. 제가 써준 대로 하는 건 아니니까요.) 써준 대로 안 할 바에는 미리 왜 줍니까? (알겠습니다. 어쨌든 시간도 다 됐어요, 어차피.) 나도 됐어요. 앞으로 이런 인터뷰는 안 합니다.]
[앵커]
그냥 끊어버린 건가요?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러더군요. 홍 전 대표가 선명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일부러 충돌을 유발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