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논란의 발언을 한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결국 물러났습니다. 어제(29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사표를 냈고, 바로 수리가 됐습니다. 청와대는 당초 사표까지는 좀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지만 야당이 공세를 이어가고 민심이 더 술렁일 것에 대비해 이례적으로 이런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어제 아침 출근하자마자 사표를 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 보좌관의 사표를 곧장 수리했습니다.
각종 경제지표가 안 좋은 상황에서 여론의 역풍을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 (문 대통령은) 김 보좌관이 우리 정부 초기 경제정책의 큰 틀을 잡는 데 크게 기여했고,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이틀 전 김 보좌관은 한 간담회에서 50~60대를 향해 "할 일 없다고 산에나 가고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으로 가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층에게는 "헬조선 이러지 말고 동남아를 보면 해피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야당은 김 보좌관의 사퇴가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최석/정의당 대변인 : 김 보좌관의 부적절한 발언에 국민들이 분노했던 이유는 일반인의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자리 정부'를 내세운 현 정권에서 나올 수 있는 발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보좌관의 발언을 놓고 내부에서도 비판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