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시안컵 그라운드를 누볐던 선수들의 허탈함은 더 했습니다. 오늘(28일) 귀국한 황의조 선수도 마찬가지입니다.
환호보다는 탄식이 가득했던 황의조의 아시안컵을, 백수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황의조는 아시안컵 내내 탄식과 함께 했습니다.
이용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툭 갖다대 골을 넣었지만 비디오판독으로도 오프사이드 판정은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카타르전은 아쉬운 순간이 너무 많았습니다.
좀처럼 흥분하지 않던 황의조도 이 상황에서는 심판에 매달려 항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아시안컵은 회한으로 남을 만했습니다.
어렵게 때린 슛은 골대에 맞고 튕겨 나왔습니다.
3번이나 골대의 저주에 고개를 떨궜습니다.
그래도 골 기회를 찾느라 절실하게 뛰었습니다.
필리핀전, 중국전엔 연거푸 목에 상처가 나기도 했습니다.
4개월 전만 해도 9골로 아시안게임 득점왕에 오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황의조, 생애 첫 아시안컵은 미완성으로 끝맺었습니다.
상대 밀집수비에 자주 고립됐다는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좀 더 세밀하고 빠르게 움직이지 못했다"는 자책도 내놓았습니다.
황의조는 "아시안컵으로 우리 축구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면서 "이제는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