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렇다면 이 '정치테마주'를 띄우는 것은 누구일까요? 저희 취재팀이 추적해봤습니다. 포털사이트 카페나 소셜미디어 대화방에서 활동하는 자칭 '주식 고수'들의 추천이 그 시작점이었습니다. 이들이 특정 인물과 해당 기업의 인연을 강조하는 글을 올리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주가가 올랐습니다.
이태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4일 오전 7시 20분, 한 소셜미디어의 대화방입니다.
운영자가 '유시민 테마주'라며 한 코스닥 기업을 추천합니다.
몇 시간 뒤 장이 열리자, 이 기업 주식은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3% 가까이 올랐습니다.
다음날도 주가는 14% 급등합니다.
'황교안 테마주'로 거론된 한 코스닥 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도 포털사이트 주식카페에 올라온 추천글이었습니다.
이 기업 사외이사 중 1명이 황 전 총리와 종교 모임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 개인방송으로 테마주를 띄우는 이들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추천 글을 믿고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합니다.
지난 대선 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불출마 선언을 하자 관련 테마주 주가는 한 달 새 60% 넘게 빠졌습니다.
문재인 테마주와 안철수 테마주도 대선 이후에는 승패와 관계없이 모두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정치테마주의 극성에 금융당국은 의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정황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