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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김정숙 여사, 심석희에 '초록 머플러' 선물

입력 2019-01-2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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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심석희 선수가 오랜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제(27일) 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출전 차 독일 드레스덴으로 출국한 것인데요. 검은 모자에 검은 마스크, 머플러 차림이었습니다.

심 선수가 두른 초록색 머플러는 김정숙 여사가 선물한 것입니다. 김여사가 응원차 편지와 선물을 보낸 것인데요. 편지에는 "긴 시간 동안 혼자 아파하며 혼자 눈물 흘리면서 속으로만 담아두었을 고통의 응어리를 녹여주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초록은 겨울을 딛고 일어나 봄을 만든다. 석희 씨가 희망이 돼 줘 봄이 더 빨리 올 것이다"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심석희 선수도 손편지로 답장을 했습니다. "운동선수 이전에 심석희라는 한 사람으로서, 한 여자로서 큰 용기를 냈다"며 "어딘가에서 또 힘든 시간을 외로이 견디고 있을 분들에게 저도 큰 힘이 되어드리고 싶다"라고 썼습니다. 송경택 대표팀 감독은 이른바 체육계 미투가 사태가 있었지만 선수들이 더 뭉쳤다고 밝혔습니다.

[송경택/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 (어제) : 우리 대표 선수들 모두가 하나로 굉장히 웃으면서 밝게 운동을 준비했고요. 외부의 어떤 내용들과는 다르게 선수들이 굉장히 소통도 잘하고 대화도 잘하고 다른 부분에 있어서 선수들끼리 좀 더 뭉치는 계기는 됐다는 그런 부분을 제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조재범 전 코치의 심석희 선수 폭행과 성폭력 사건이 체육계에 미친 파장은 굉장히 큽니다. 이른바 체육계 미투가 잇달아 터져나오고 있고, 정부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섰는데요. 지난 25일 문체부는 체육계 비리 근절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도종환 장관은 성적 지상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종환/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난 25일) : 체육계 구조개혁을 더 이상 미룬다면, 폭력과 성폭력은 다음 달에도, 내년에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입니다. 더 이상 스포츠 강국이라는 미명하에 선수들이 고통받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앞장서 노력하겠습니다.]

문체부는 이를 위해서 가칭 스포츠혁신위원회를 만들어 선수육성 방식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엘리트 선수를 양성하기 위한 합숙훈련 폐지, 국제대회 우수선수와 지도자에게 지급하는 경기력 향상 연금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습니다. 교육부도 한국체육대학교에 대한 종합감사를 다음달부터 실시하는 한편, 중·고등학교 학교운동부의 합숙훈련 전반에 대해서도 특별점검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엘리트 위주의 정책을 바꿔야 하지만 메달을 꿈꾸며 땀흘리는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탁구 금메달리스트이자 IOC 선수위원인 유승민 위원은 선수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유승민/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정치부회의와 통화) : 체육 시스템을 개선해야 된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모두 동감을 하고 있습니다. 소년체전 폐지, 합숙 폐지, 뭐 무슨 폐지로 이렇게 방향을 잡고 가다 보면 어떻게 보면 조금 더 무리되는 부분도 분명히 생길 수 있다…분명한 것은 선수들의 의견도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체육계의 폭력, 성폭력 엄격히 처벌돼야 하고 엘리트 위주의 체육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합숙훈련 폐지 등 훈련 방식을 바꾸는 데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개선은 하되 현장의 목소리도 충분히 반영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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