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아시안컵에서 축구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하나 둘 은퇴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대표팀은 오는 3월 다시 소집되는데,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겨냥한 변화가 시작될 전망입니다.
두바이에서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8년 전에는 아시안컵 득점왕에 올랐던 구자철은 이번 대회를 마친 뒤 국가대표 은퇴를 얘기했습니다.
더이상 즐겁게 뛰기가 힘들다고,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습니다.
"아시안컵이 마지막 국가대표"라고 여러 차례 얘기했던 기성용은 부상 때문에 더이상 뛸 수 없게 되자 SNS에 "마침내 끝났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남다른 패스로 대표팀을 이끌었던 이청용 역시 또래 선수들의 은퇴 선언에 대해 자신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약 10년간 대표팀을 누볐던 선수들이 떠나면서 우리 축구는 자연스레 세대교체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손흥민과 황의조, 황희찬과 김민재 등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들은 이미 팀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합류가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이강인입니다.
열여덟에 1군 무대를 밟아 스페인 발렌시아 역사상 최연소 외국인선수 데뷔 기록을 세운 이강인은 기술이 좋고, 키 패스에 결정력까지 갖춰 중앙에서 공을 지켜내고 분배하는 기성용의 역할을 충분히 대신할 수 있습니다.
또 유럽에서 존재감을 보이는 바이에른 뮌헨의 정우영, 지로나의 백승호까지 합류하면 대표팀은 다시 한 번 '황금 세대'를 맞을 거라는 기대도 커집니다.
오는 9월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을 시작하는 우리 축구는 새 얼굴들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