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쉽게도 베트남 축구의 아시안컵은 8강에서 멈춰섰습니다. 일본을 넘지 못한 패자였지만, 찬사는 베트남에게 쏟아졌습니다. 베트남 기자들은 경기 후 박항서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JTBC 카메라가 베트남, 그리고 박항서 감독의 90분을 밀착해서 들여다 봤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베트남의 기적이 8강에서 멈춘 순간, 박항서 감독은 되레 차분해졌습니다.
상심한 선수들을 다독였고 일본 감독에게는 웃으며 악수를 건넸습니다.
[박항서/베트남 대표팀 감독 : 기적이라는게 한 번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아쉬운 허탈함이라고…]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이 뭔지 베트남 축구가 보여줬습니다.
요르단을 16강에서 주저앉힌 베트남 골키퍼 당반럼은 골문을 숱하게 두드리던 일본 공격수들을 허망하게 만들었습니다.
벤치 앞, 박항서 감독도 경기 내내 온 몸으로 함께 뛰었습니다.
전반전, 비디오 판독으로 일본이 먼저 넣은 골이 무효가 된 순간에는 아이처럼 손뼉을 치며 기뻐했습니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선수들에게는 다양하고 큰 몸짓으로, 때로는 고함을 치며 지시했습니다.
선수 한명 한명에게 부지런히 다가가 다독이는 일도 잊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두려움 없이 싸웠다는 것이 패배의 쓰라림을 덜어줬습니다.
우리 축구에 덕담도 건넸습니다.
[박항서/베트남 대표팀 감독 : 우승은 제 조국인 대한민국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베트남 언론은 "비록 8강에서 멈춰섰지만 베트남 축구 역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경기"였다고 말했습니다.
기자회견이 끝나자 베트남 기자들은 박 감독에게 박수로 칭찬과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