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의 아시안컵 4강행이 결정되는 오늘(25일) 카타르전은 우리가 모든 것을 걸어야 합니다. 몸이 아닌, 마음으로 뛰는 선수들도 있는데요. 보이지 않는 곳, 숨죽인 침묵이 흐르는 곳, 그라운드 한편의 벤치가 그렇습니다. JTBC 카메라가 그 곳을 들여다봤는데요.
강나현 기자가 그 영상을 모아봤습니다.
[기자]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8강에 오르기까지, 승리를 끌어낸 그라운드 위 선수들.
경기를 뛰지 않는 선수들이 모인 벤치는 스포트라이트와 거리가 멉니다.
교체로 들어가기를 기다리며 선수들은 마음으로 뜁니다.
골을 넣는 순간에는 달려나와 기뻐하고 실수를 하면 뛰는 선수보다 더 안타까워 합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최고의 수문장으로 빛났던 조현우는 아시안컵에서는 그 자리를 김승규에게 내줬습니다.
장갑을 벗은 손은 동료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데 쓰입니다.
[조현우/축구대표팀 : 물론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은 강하게 있는데 저희는 누가 나가든 항상 같은 자세로 준비하고.]
벤치멤버였던 이승우는 너무 뛰고 싶은 마음에 물통을 차 논란을 일으켰지만 바레인전에서는 후반 끝자락에 나서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벤치에 머물던 김진수는 연장 전반 결승골을 만들어 냈습니다.
[김진수/축구대표팀 : 밖에 있는 선수들이 누가 들어가도 경기에 집중하기 때문에 저 혼자만 골 넣었다고 생각을 하지 않고요.]
경기를 뛰다 교체된 선수들도 벤치로 돌아오면 또 다른 일이 기다립니다.
바레인전 첫 골을 넣은 황희찬은 김진수가 골을 넣자 세리머니를 도왔고, 끝나고서는 기성용의 유니폼을 입은 채 그라운드를 누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