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드라마속 얘기가 과장이 아니라는 것은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도를 해드렸죠. 실제로 어떤 상황인 것인지 저희 취재진이 현장을 직접 다녀봤습니다. 대학들은 선행 학습을 사실상 방치하고 진학지도 상담비는 그 가격이 끝도 없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앱실론델타논법, 탄소나노튜브.
듣기에도 생소한 이 단어는 2019년 서울대학교가 만든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생 자기소개서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대학교 2~3학년이 돼서야 이 내용을 배웁니다.
다른 대학들도 서울대와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렇다보니 대다수 학생들이 선행학습을 위해 사교육 시장으로 가고 있습니다.
[강성태/공신닷컴 대표 : 챙겨야 될 게 너무 많다 보니까 담임선생님이 케어를 해줄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도 안 돼요.]
고액 과외비를 잡겠다는 '교육청 교육비 상한선'도 입시컨설팅 시장에서는 예외입니다.
입시컨설팅은 시간당 30만 원까지 받을 수 있게 허용됐습니다.
다른 학원비 등과는 차원이 다르게 높은 것입니다.
교육당국은 이미 수년간 높은 가격이 유지돼 상한선을 높게 설정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가격을 물어봤습니다.
[강남 A입시컨설팅학원 관계자 : 300만원에서 400만원 사이에 1년 동안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강남 B입시컨설팅학원 관계자 : 연회원으로 한꺼번에 결제를 하시면 120만원…]
자기소개서 한장에 수십만원을 받는 명문대생도 허다합니다.
심화 과정을 배운 학생을 원하는 대학과 고액 입시 컨설팅을 방치하고 있는 정부 그 사이에서 학생과 학부모들만 고통받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