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캄보디아에서 36억원 상당의 필로폰을 국내로 몰래 들여오고, 투약까지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주부들에게 "캄보디아 무료 관광을 하고 공업용 다이아몬드를 운반해주면 돈을 주겠다"고 속여 운반책으로 활용했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캄보디아 프놈펜의 2층 집에 경찰들이 들이닥쳤습니다.
방안 곳곳에서 마약이 쏟아집니다.
이 집에서 국내에 필로폰을 유통한 총책 58살 한 모씨가 붙잡혔습니다.
한씨는 체포 당시에도 마약에 취한 상태였습니다.
[한모 씨/해외 공급 총책 : 거기 앉아서 좀 쉬어라. ]
지난 2015년 말부터 캄보디아에 불법 체류해온 한 씨는 필로폰을 현지에서 구해 국내에 제공한 혐의를 받습니다.
마약을 몰래 들여오는 과정에 주부들이 이용됐습니다.
"캄보디아 관광을 하고 공업용 다이아몬드를 운반해주면 된다"고 속이고 수차례 속옷 안에 필로폰을 숨겨 들어오게 한 것입니다.
[최을천/서울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2박 3일 동안 명승지 관광을 했고, 호텔 방 안에서 전달 받은 겁니다.]
이렇게 들여온 양은 최소 6kg, 시가 36억원 상당입니다.
경찰은 2017년 5월 우연히 필로폰 투약자를 입건했다가 이 판매망의 실체를 파악했습니다.
그 뒤 투약자 18명이 차례로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캄보디아에서 검거한 해외 총책 한씨 일당을 이번주 중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