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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잘못된 띄어쓰기까지…'복붙' 연수보고서?

입력 2019-01-21 21:53 수정 2019-01-21 23:07

#도쿄 소방청, 족보? #친황계, 7천만? #트럼프 택일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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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소방청, 족보? #친황계, 7천만? #트럼프 택일 '트라우마'

[앵커]

비하인드뉴스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첫 키워드는 < 도쿄 소방청, 족보?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이거 도저히 제가 감을 못 잡겠는데요.

[기자]

흔히 족보라고 하면 시험볼 때 전해져 내려오는 적중률이 높은 예상 문제와 답변입니다.

비슷한 현상이 기초자치단체 의회의 연수 결과보고서에서 나왔는데요.

구미시의회가 지난해 11월 일본을 다녀온 뒤에 올 초에 올린 결과보고서입니다.

잠깐 보면 도쿄 소방청에 가서 물어보기를, 질의 부분입니다.

안전방재관 설립 목적을 묻자 본 방재관은 동경의 수해지역에 설립된 방재관이다라고 나오고요.

이런 식으로 3개의 질문을 요약해서 묻고 도쿄 소방청의 답변도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약 2년 전 그러니까 2016년에 전남 광양시의회가 마찬가지로 도쿄 소방청을 다녀와서 연수결과보고서를 올렸는데 질의와 응답이 똑같습니다.

1번만 예를 들어보면 '안전방재관 설립목적은? 본소방재관은 동경의 수해지역에 설립 된 방재관임.' 이렇게 돼 있고요.

[앵커]

똑같네요.

[기자]

예. 일부 단어가 제가 확인해 보니까 약 2개 단어가 다른 게 있었는데 대부분 똑같습니다.

심지어 이 보고서에 보면 이 지역은 땅이 낮고 그래서 수해가 많다라는 얘기였는데요.

이 '땅 이'는 주격조사 이는 붙여야 되는데 띄어쓰기가 틀린 것입니다.

이 부분도 똑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질문과 답변이 같을 수는 있는데, 우연히. 그런데 이 경우에는 띄어쓰기조차 그대로 똑같이 틀려서 이른바 이제 복붙이라고 하죠. 복사해서 붙이기? 이렇게 의구심이 든다 그런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구미시의회 관계자에게 물어보니까 질의응답은 동행했던 의회사무국 관계자가 다른 기관의 보고서를 참조해서 만들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움직이다가 받아적을 수 없기 때문에 다른 기관 보고서를 보고 만들었다고 얘기한 것입니다.

그런데 저 정도면 거의 복사해서 붙여넣기 수준입니다.

연수결과보고서가, 물론 연수 가서도 앞서 리포트에서 봤지만 알차지 못한데, 보고서 자체도 알차지 못한 것이 많았는데요.

울산MBC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시의회의 예를 들어보면 과거 공무원 보고서를 그대로 베낀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거의 베꼈다고 할 수 있는데요.

비중을 지금 오른쪽이 과거 공무원 연수 보고서인데 '50~60%까지 올릴 수 있었다'를 그대로 참조해서 '올릴 수 있었다고 함'이라는 간접 인용 형태로 베껴서 낸 곳도 있습니다.

[앵커]

늘 이럴 때마다 지적이 되지만 이런 연수는 다 국민세금으로 가는 것인데… 두 번째 키워드를 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친황계, 7천만?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황교안 전 총리를 얘기하는 것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부에서는 친황계가 7000만 명이 된다라는 주장이 나왔는데요.

[앵커]

전 국민이?

[기자]

전 세계에 황 씨가 7000만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오늘(21일) 황교안 전 총리가 첫 번째 지방 방문으로 대구 경북지역을 방문했는데 이 지역 상의간담회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황병길/대구상의 감사 : 황가들이 전 세계 7천만입니다. 황가들만 7천만인데 7천만, 절반만 여기 한국에 전입시키면 대통령 충분히 만듭니다.]

[앵커]

무슨 얘기입니까? 황 씨가 그렇게 많아요?

[기자]

제가 찾아보니까 일단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 황 씨는 2015년 기준으로 약 69만 7000명, 70만 명이 조금 못됩니다.

순위로는 16위였고요.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오세훈 전 시장의 오 씨보다도 약 5만여 명이 적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기자]

하지만 세계적으로는 적지 않은데요.

2010년 기준 조사에서 중국의 황 씨는 7대 성씨입니다.

왕 씨가 1억 명 가까이 돼서 제일 많았고요.

황 씨가 2.1%, 당시 인구 기준으로 약 2800만 명이 황 씨였습니다.

저희가 영화주인공 황비홍 등 주로 중국 남방 쪽에 황 씨가 많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이제 황교안 전 총리는 이 황 씨에 기댄 것은 아니고요.

오늘 첫 방문지를 대구 경북으로 삼은 것은 이쪽에 기대는 것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여론조사 등을 보면 황교안 전 총리의 정계 진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있어서 대구, 경북 지역이 지지가 50.2%로 강원 다음으로 제일 많았습니다.

[앵커]

반대도 만만치는 않네요.

[기자]

그런데 다른 지역에 비춰볼 때는 강원지역 다음으로 반대도 제일 적었고요, 상대적으로 적었고요.

그렇기 때문에 대구 경북을 첫 번째로 꼽은 것으로 보이고 또 무엇보다도 대구 경북지역은 자유한국당의 책임 당원 비중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월등히 높습니다.

아무래도 이쪽을 먼저 설득해야 전당대회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인데요.

그렇지만 황교안 전 총리가 자꾸 강한 보수 색채를 띨수록 내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이 수도권에서는 불리하다는 내부의 지적이 있기 때문에 이 또한 고민으로 보입니다.

[앵커]

마지막 키워드를 열어보죠.

[기자]

마지막 키워드는 < 트럼프 택일 '트라우마' > 로 잡았습니다.

[앵커]

무슨 택일입니까?

[기자]

북·미 정상회담 날짜인데요.

물론 아직 최종 확정해서 발표는 안 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월 말쯤에 확정이다. 이때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오늘 자유한국당이 전당대회의 세부 계획을 확정했는데 역시 전당대회는 2월 2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앵커]

잘못하면 겹치게 된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내에서는 전당대회를 열면 이른바 컨벤션 효과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는데 이 효과가 줄어들지 우려를 하고 있는데요.

이 우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당연히 그런 우려가 있습니다. 특히 이제 2월 말 저희 당의 컨벤션 효과가 묻혀지는 것은 물론이고…]

[앵커]

트라우마를 얘기하고 이런 것은 또 겹쳤다는 얘기인데 그건 이제 작년에 왜 지방선거날 하고 하루, 이틀 상관이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방선거 하루 앞에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6월 12일 있었습니다.

당시 홍준표 전 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북한과 문재인 정부가 북미회담으로 지방선거를 덮기 위한 평화쇼를 벌이고 있다라고 강하게 주장하기도 했고요.

실제 선거 뒤에는 당시 선거는 이제 자유한국당이 참패한 것으로 나오자 국회에서 왜 선거날을 그때로 정했냐라고 따져 묻기도 했습니다.

지방선거야 선관위가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는 사실 자유한국당에서 날짜를 바꾸면 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날짜를 당기느냐 미루느냐에 따라서 각 후보들 간 유불리가 있기 때문에 이도 쉽지 않다는 것이 고민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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